"입안에 구멍이 생겼어요"...해야 할 행동 vs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서애리 2023. 8. 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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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입병이라고 하는 구내염은 구강과 관련된 부위에 생기는 염증을 통칭한다. 원인균이 알려진 감염에 의하거나 또는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입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한번 발생하면 구취, 물집, 궤양 등 증세와 함께 통증이 심하여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입술, 혀, 잇몸, 볼 안쪽 등에서 나타나며, 특히 무더위로 쉽게 지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에 쉽게 발생한다. 구내염이 발생했을 때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 알아본다.

구내염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구내염, 원인과 증상 따라 종류 달라
구강점막은 신체 내부적 변화와 외부적 자극으로부터 모두 영향받는 부위이다.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구내염이 생기는 이유다. 구내염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종류가 다른 만큼 대처법도 다르다.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방치하면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서 염증 부위가 계속해서 커질 수 있어 위험하다.

구내염은 원인에 따라 △아프타성 구내염 △헤르페스성 구내염 △칸디다증 △편평태선 등으로 나뉜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둥글고 작은 궤양으로 1cm 미만의 둥글고 작은 궤양이 2~4개 생겼다가 2주 내로 저절로 없어진다. 유전적 요인, 면역 이상, 자가면역 질환, 영양 부족 등이 원인이다. 구내염 환자의 60%가 아프타성 구내염일 정도로 흔하게 발병한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입 주변에 여러 개의 물집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며, 전염 가능성이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피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 등으로 우리 몸에 들어와 평생 감각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재발한다.

혀가 전체적으로 하얗게 변하거나 표면이 매끈해지면 '칸디다증'을 의심할 수 있다. 칸디다증은 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에 전염돼 발생한다. 구강 건조증이 있거나 항생제 복용 후에 발생하기 쉽다. 침에는 세균을 막아주는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퍼록시다제 등의 항생물질이 있는데,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이런 항생물질들이 부족해 칸디다 감염이 쉬워지는 것이다.

한편, 그물 모양의 염증이 생기면 편평태선이다. 볼 안쪽 점막에 하얀색과 붉은색 실이 얼기설기 엉켜있는 그물 모양과 같은 염증이 나타난다. 30~60대 여성에게 자주 생기며,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편평태선은 완치가 어렵고 방치하면 심한 만성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초기 구강암과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어 편평태선이 나타나면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해야 할 행동”…구강 청결 신경 쓰고 입 속은 항상 촉촉하게
구내염은 대부분 2주 안에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잘 쉬면 낫는 속도도 빠르다. 즉, 구내염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고 초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발생 원인에 따라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 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구내염이 생겼을 때 신경 써야 하는 것은 구강 청결이다. 하루에 몇 번씩 입안을 헹구고 양치질을 해 구강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치아 주위의 치태와 그로 인한 세균에 의해 치주염이 발생할 수 있고, 괴사성 치은염과 같은 심한 잇몸의 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혹 진균에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양치질을 할 때 구석구석 부드럽게 닦아주는 등 구강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또 입속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입속이 건조해지면 세균 번식이 쉬워지고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평소 하루 1리터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로 입속뿐만 아니라 신체 수분 부족을 예방할 수 있다. 스필란톨 성분이 풍부한 파라크레스 등 허브 종류를 섭취하면 침 분비를 촉진할 수 있어 구강 건조 예방에 도울 수 있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구내염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 때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영양분 섭취는 물론 운동으로 근력과 체력을 길러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 B2는 입술, 혀의 염증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 비타민 B2는 우유, 달걀, 콩류, 녹색 채소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빨리 먹는 식습관 개선해야
구내염을 악화시키는 행동도 있다. 맵고 짜고 뜨거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입안에 과도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구내염을 악화시킨다. 자극이 강한 음식은 구강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술이나 흡연도 구내염 예방을 위해서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백혈구의 항균 능력을 떨어뜨리고 과음이 지속될 경우 잇몸이 붓거나 출혈을 일으키는 등 구강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말을 할 때 많이 움직이는 위치에 생겼다면 말을 줄이는 것도 구내염으로 인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잦은 접촉으로 자극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 섭취가 너무 빠르거나 말을 하면서 먹는 경우 볼을 씻어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상처가 구내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빨리 먹는 식습관이나 말을 하면서 먹는 식습관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이쑤시개를 사용하거나 딱딱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과 같은 구강점막에 자극을 주는 행동 역시 주의해야 한다.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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