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국민차' 복귀 시동…'엣지' 있게 바뀐 디 엣지 쏘나타

'일자 눈썹'으로 직선적이고 날렵해져…실내 공간도 고급스러워져
1.6 터보 '안정', 2.5 터보 '재미'…각종 주행보조 기능으로 편의성↑

현대자동차 '디 엣지 쏘나타'.(현대자동차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쏘나타가 '일자 눈썹'을 달고 직선적이면서 날렵한 얼굴로 돌아왔다.

'디 엣지 쏘나타'는 현대자동차(005380)가 2019년 3월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8세대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이다. 쏘나타는 한때 '국민차'로 불릴 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단종설'까지 나올 정도로 판매량 등 상황이 나빠졌다. 이에 통상 2~3년에 한번씩 이뤄지는 부분 변경 모델 출시에 4년이 걸렸다.

현대차가 고민 끝에 내놓은 결론은 '풀체인지급' 부분 변경이었다. 디 엣지에는 7세대 그랜저, 신형 코나, 스타리아에 적용된 현대차의 새로운 시그니처 디자인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수평형 램프), 이른바 일자 눈썹이 적용됐다. '풀 체인지급'이란 현대차의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이전 모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훨씬 단정하면서도 스포티하게 변했다.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을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후면부는 작지만 확실한 변화가 느껴졌다. 이전 모델의 기본 윤곽은 유지하면서도 H타입의 테일램프와 픽셀로 변화를 꾀했다. N라인 모델에는 듀얼 트윈팁 머플러를 장착해 스포티함을 더한 모습이었다.

실내 디자인은 더욱 고급스럽게 진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파노라마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연결돼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줬다. 표시된 정보도 눈에 잘 들어왔다.

스티어링 휠 뒤에 칼럼식 기어를 탑재해 센터콘솔 활용도가 넓어진 것도 특징이다. 중형 세단인 만큼 2열 레그룸은 성인 남성 평균 키인 기자가 앉기에 넉넉했으나 헤드룸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현대자동차 '디 엣지 쏘나타'.(현대자동차 제공)

시승은 디 엣지 가솔린 1.6 터보, N라인 가솔린 2.5 터보 등 2개 모델로, 경기 하남시부터 가평까지 서울-양양고속도로, 국도 등 총 100여㎞에 걸쳐 이뤄졌다.

1.6 터보와 2.5 터보는 각각 '안정'과 '재미'로 정의할 수 있는 주행감을 줬다. 최고출력 180마력에 최대토크 27㎏·f·m의 1.6 터보는 기대한 만큼 치고 나갔고 안정된 고속 주행을 유지했다.

최고출력 290마력에 최대토크 43㎏·f·m의 2.5 터보는 같은 모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힘이 남아돈다'는 느낌이 들었다. 2.5 터보는 1.6 터보보다 훨씬 경쾌하고 힘차게 밀고 나갔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에 맞추고 다운시프트를 하니 정점을 향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한속도와 도로상황으로 인해 더 밟아 볼 수 없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엔진음과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합성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주행 몰입감을 높이고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두 모델을 통해 디 엣지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 기능을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 일정한 속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앞 차량과의 간격을 유지해주고 곡선 구간 등 필요에 따라 속도를 줄여줘 주행을 더 편하게 만들었다. 터널 진입시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기능이 스스로 작동하는 등 능동형 공기청정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곡선 구간과 방지턱이 많은 국도에서도 안전·편의 기능이 운전의 피로감을 덜어줬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시속 40~50㎞로 방지턱을 탔을 때도 덜컹거림 없이 부드럽게 통과했다. 급격한 커브길에서도 쏠림 없는 주행으로 안정감을 줬다.

디 엣지의 가격은 2.0 가솔린의 경우 △프리미엄 2787만원 △익스클루시브 3168만원 △인스퍼레이션 3530만원이며, 1.6 가솔린 터보는 △프리미엄 2854만원 △익스클루시브 3235만원 △인스퍼레이션 3597만원이다.

2.0 LPG 모델은 △프리미엄 2875만원 △익스클루시브 3256만원 △인스퍼레이션 3560만원이고, N라인은 △2.0 가솔린 3623만원 △1.6 가솔린 터보 3690만원 △2.5 가솔린 터보 3888만원부터 시작한다. 2.0 하이브리드는 프리미엄 3305만원부터 시작하고,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완료 이후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디 엣지 쏘나타' 내부.(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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