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전쟁의 참상이 낳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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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때로 시대적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등장한 다다이즘이 그 한 예다.
범슬라브주의를 주장했던 러시아와 그에 동조한 프랑스와 영국이 한 편이 되고, 후발 자본주의 국가로 경제발전을 위해 식민지가 필요했던 독일의 범게르만주의에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가 가세해 맞섰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은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인류를 전쟁으로 내몬 시대의 광기로부터 벗어나려 했고, 사회적 현실에 관심을 두지 않는 완전히 자유로운 예술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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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때로 시대적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등장한 다다이즘이 그 한 예다. 이 전쟁은 발칸반도를 놓고 양분된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났다. 범슬라브주의를 주장했던 러시아와 그에 동조한 프랑스와 영국이 한 편이 되고, 후발 자본주의 국가로 경제발전을 위해 식민지가 필요했던 독일의 범게르만주의에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가 가세해 맞섰다.
장 아르프가 ‘우연의 법칙에 따라 배열된 콜라주’로 그 시작을 열었다. 그는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자 들고 있던 색종이를 찢어 버린다. 그리고 돌아와서 바닥에 흩어진 조각들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자신이 찾았던 구상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그 조각들을 주워서 그대로 화면에 맞춰 이 작품을 만들었다. 그 후, 아르프는 이렇게 색종이를 찢어서 바닥에 떨어뜨리고, 다시 주워 맞춰서 화면 위에 배열하는 작업을 계속했다. 마치 어린애 장난 같은 이런 일을 통해서 우연적인 것, 엉뚱한 것을 작품 창작의 원천으로 삼으려 했다.
아르프의 이런 시도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다다이즘이란 양식으로 이어졌다. 변기나 자전거 바퀴가 예술이 되고, 버린 쓰레기에서 예술적 가능성을 찾는 파격이 시작됐다. 세상일이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거니와 예술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는 점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이화여대 교수·미학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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