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에 '공무원 업무폰'까지 잡았다…韓 시장 날개 단 아이폰
삼성보다 10년 늦은 도입…'애플페이 효과' 주목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내년 아이폰의 국내 입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도입되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폰을 국가·공공기관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쓸 수 있게 되면서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보다 10년 늦게 공공업무 휴대전화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지만 애플의 국내 점유율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정원은 내년초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용 '모바일 기기 관리'(MDM) 제품 보안 기준을 처음 공개한다. 아이폰이 공무원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도입되기 위해 필요한 보안요구사항이 발표된다는 것. 보안요구사항은 국가·공공기관이 IT 보안제품을 도입·운용할 때 준수해야 할 보안적합성 검증 기준이다.
MDM(Mobile Device Management)은 조직 내 개인이 쓰는 스마트폰·태블릿 PC 등 전자기기를 관리하는 정보기술(IT) 보안 제품이다. 특정 구역에서 △통화 △인터넷 △녹음 △카메라 촬영 등의 기능을 제한하고, 또 직원이 모바일 기기로 전자결재 등 사내 업무망에 접속하고 동료와 협업하도록 돕는다.
◇아이폰도 내년부터 공무원 업무폰으로 사용…"삼성보다 10년 늦었지만 유의미"
현재 국가·공공기관에서 업무용으로 쓸 수 있는 폰은 MDM 기준이 마련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휴대전화 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2013년 3월 스마트폰의 MDM 보안 요구사항을 처음 공개했지만, 적용 대상은 삼성 갤럭시 폰 등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 뿐이었다. 업무용 폰으로 iOS 기반의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 휴대전화가 더 선호도가 높은 탓이었다. 시장조사업체 플러리에 따르면, 같은해 8월 국내 안드로이드 폰 점유율은 86%였다. △삼성전자 60% △LG전자 15% △팬택 10% △기타 1% 순이었다. 아이폰 비중은 14%였다.
하지만 최근 공공시장에서 애플 제품을 쓰고 싶다는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국정원은 애플·MDM 기술 개발 기업과 논의 후 아이폰용 MDM 방침을 만들었다. 삼성 폰보다 10년 늦은 셈이다.
국정원이 수립한 초안에 따르면, 아이폰용 MDM도 안드로이드 폰처럼 보안 요구사항을 따르고, 공통평가기준(CC) 인증 또는 보안기능확인서를 발급받은 뒤 검증필 제품목록에 등재되면 공무원 업무폰에 도입된다.
다만 개인 아이폰은 공공업무폰으로 쓸 수 없다. 삼성 폰은 개인 휴대전화여도 공공업무 폰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아이폰은 다르다. 공공 기관이 아이폰을 법인 명의로 구매한 뒤 개별적으로 MDM 기술을 적용해야 업무폰으로 쓸 수 있는 구조로 진행된다. 애플이 고수하는 철저한 보안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국정원 관계자도 지난 6월 'IT보안제품 보안적합성 검증정책 설명회' 행사에서 "아이폰용 MDM은 개인이 이동통신사 대리점(등)에서 사는 (소비자용) 기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조직(기관)이 직접 애플로부터 구매해 기기 등록 프로그램(DEP)에 등재된 단말기만 (적용) 대상"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아이폰 MDM 정책을 수립하면서, 업계는 공공기관 업무용 스마트폰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가 불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공공 시장과 함께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아이폰의 국내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16.6%(2019년)→17.9%(2020년)→24.4%(2021년)로 치솟고 있다.
한편 이번 국정원 '아이폰MDM' 보안 요구사항에는 태블릿PC '아이패드'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관련 기준도 포함된다.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역시 공공기관에서 업무용으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카드 손잡은 애플페이, 7년 만에 국내 론칭…"삼성 텃밭서 향후 입지 주목"
애플이 현재 현대카드와 손잡고 애플페이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애플페이는 이달 4일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를 통과하고, 상용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삼성 폰에 깔려있는 삼성페이처럼 실물 카드 없이 물건을 살 수 있는 '페이 서비스'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자 카드사와 협상을 벌였지만, 국내 보급률이 5% 수준인 NFC 단말기 설치 부담과 카드 결제 수수료 문제 등으로 불발됐다.
7년 만의 애플페이 론칭 소식에 금융권 역시 주목한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페이 출시는 삼성·애플 간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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