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승자의 저주되나… 일진 인수자금 조달 쉽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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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2조7000억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마련과 계열사 롯데건설 지원으로 재무 부담이 높아졌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중 1조7000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이진명 신한증권 책임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및 주요 자회사 자금 지원 등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 자금 조달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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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6000억 유동성 지원에 1조 유증까지
롯데케미칼이 2조7000억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마련과 계열사 롯데건설 지원으로 재무 부담이 높아졌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중 1조7000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 불황으로 롯데케미칼 실적 부진까지 겹쳐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금융 조달을 위해 산업은행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인수금융 제공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시장에선 산업은행이 4000억~6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하면 다른 금융사들이 함께 펀딩하는 신디케이트론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실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현재 인수금융 시장의 금리는 연 8~9% 수준이지만, 금리 인상 추세라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4일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일반적으로 인수금융 금리는 인출 시점을 기준으로 정한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계약금 2700억원을 납부한 상태로 내년 2월까지 거래를 마쳐야 한다. 내년 2월 거래종결(딜클로징) 시점에는 인수금융 이자가 연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해 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것도 부담이다. 롯데케미칼의 총 차입금은 지난해말 2조5458억원에서 올해 3분기말 5조6244억원까지 늘었다. 1조7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할 경우 차입금은 7조원을 넘게 된다. 롯데케미칼의 현금성자산은 올해 3분기 기준 2조2548억원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제한돼있는 상황이고 기준금리도 크게 오르면서 신디케이드론 실패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인수금융 시장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우량 기업이지만, 현재 거론되는 유동성 문제에 대해선 인수금융 참여자들의 면밀한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선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롯데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으로 대출 만기 연장과 차환이 어려워지면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건설에 사재 12억원을 투입하고 수장을 교체하는 등 강수를 뒀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도 6000억여원을 투입했고, 추가 유동성 지원을 위해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의 유상증자는 2012년 12월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의 조 단위 유상증자를 두고 시장에선 그만큼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롯데건설 지원과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에 따른 재무 부담이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지난 22일 롯데케미칼의 목표 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도 일제히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AA+등급’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진명 신한증권 책임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및 주요 자회사 자금 지원 등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 자금 조달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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