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차' 논란에 예술계 반발..웹툰협회 "대놓고 블랙리스트"(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 '윤석열차'를 수상작으로 뽑아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한 것을 두고 만화계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문화계에 따르면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에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 원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 '윤석열차'를 수상작으로 뽑아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한 것을 두고 만화계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문화계에 따르면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에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 원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이는 '블랙리스트' 행태를 아예 대놓고 거리낌 없이 저지르겠다는 소신 발언"이라며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분야엔 길들이기와 통제의 차원에서 국민 세금을 쌈짓돈 쓰듯 자의적으로 쓰겠다는 협박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행사 취지에 어긋났다는 문체부의 지적에 대해선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며 "이보다 더 행사 취지에 맞춤 맞을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윤 대통령 풍자만화를 전시했다. 해당 만화는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이었다.
해당 작품 전시가 논란이 되자 문체부는 공모전 주최 측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고, 신속히 조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만화계는 이번 사태로 예술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원로 만화가들이 먼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권영섭 한국원로만화가협회장는 "작가 누구든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며 이는 논란의 작품을 그린 학생도 해당한다"고 밝혔고, 조관제 한국카툰협회장은 "정부가 좀 너무 나간 것 같다. 자기 생각을 공모전에서 표현한 것인데 세상이 너무 딱딱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만화연대와 한국카툰협회 등 만화 관련 협회·단체들도 이와 관련 공동 성명을 준비 중이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도 이날 규탄 성명을 통해 "공적 지원에 대한 승인을 빌미로 예술가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 자행된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판박이"라고 지적하고 문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예총은 1988년 고은, 백낙청 등을 중심으로 설립된 진보 성향의 문화예술단체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