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예술 영화 OTT 무비, 스튜디오 강화..왓챠의 흔들림이 아쉬운 이유

류지윤 입력 2022. 9. 24. 14: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술 영화를 서비스하고 있는 해외 인디 OTT 플랫폼 무비(MUBI)가 극장을 만들고, 오리지널 영화 제작 및 유명 감독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배급하는 스튜디오로 변모하겠다고 선언했다.

제47회 토론토 영화제에서 무비의 CEO에펠 카가렐(Efe Çakarel)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영미권 배급을 확보하고 올해초 독일의 제작사인 더 매치 팩토리와 매치 팩토리 프로덕션을 인수한 결정이 이같은 선택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어질 결심' 영미권 배급 확보
"10년 후 경쟁상대는 워너브러더스, 소니 픽처스"

예술 영화를 서비스하고 있는 해외 인디 OTT 플랫폼 무비(MUBI)가 극장을 만들고, 오리지널 영화 제작 및 유명 감독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배급하는 스튜디오로 변모하겠다고 선언했다. 멕시코에 극장을 짓는 작업도 착수했다. 제47회 토론토 영화제에서 무비의 CEO에펠 카가렐(Efe Çakarel)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영미권 배급을 확보하고 올해초 독일의 제작사인 더 매치 팩토리와 매치 팩토리 프로덕션을 인수한 결정이 이같은 선택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무비는 영화의 수준을 높이고 상징적인 감독부터 신진 감독에게 문을 활짝 열며, 전 세계 관객과 연결하겠다는 의도다. 무비는 2007년 더 아우테우스(The Auteurs)로 출발해 2010년 사명을 변경해 현재는 190여개국에서 12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명한 OTT는 아니지만 극장에서 보기 힘든 예술, 독립영화들을 서비스하면서 마니아들을 결집시켜왔다.


무비는 예술 영화들이 일명 '씨네필'이라 불리는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의 입소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 플랫폼에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무비의 자신감이 됐다. 영화 평론과 구독자들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영화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지 예측하는데 도움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확보한 영화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다.


무비는 다른 OTT와 달리 소니픽쳐스와 워너브러더스가 10년 후 자신들의 경쟁 상대라고 바라봤다. 이 과정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극장 배급 업체보다 경쟁력에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무비 측은 극장 배급사가 넷플릭스, 아마존 등 OTT가 소유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웠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 대형 OTT 플랫폼이 그리는 미래와는 다른 결이지만, 국내에서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바로 OTT에서 시작해 오리지널을 만들고 수입 영화를 배급했던 왓챠의 성장 과정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왓챠와 무비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평점과 의견을 자유롭게 기록하고 예술, 독립 영화들까지 폭넓게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한 성격으로 거론돼 왔다. 2019년부터는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 받거나, 국내 극장에서 보기 어려운 작품들을 배급하며 배급에 나섰다. 2021년부터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작품까지 직접 제작에 나섰다.


하지만 심화된 OTT 경쟁으로 인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매각설에 휩싸이며 흔들리고 있다. 지난 2월 발표한 '왓챠 2.0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됐으며, 오리지널도 기존 계획된 것만 진행되고, 새로운 콘텐츠 제작은 당분간 하지 않는다.


무비의 호기로운 선언은 왓챠의 일부 생존 전략이 동의 받았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왓챠의 현실은 자본과 콘텐츠 경쟁에 밀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