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망월지 새끼두꺼비,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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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국내 최대 도심 속 두꺼비 서식·산란지인 이 저수지 둑에 두꺼비 보호 안내 표지판과 함께 로드 킬 방지 펜스(그물망)가 설치돼 있었다.
수성구는 망월지에서 태어난 두꺼비 올챙이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이 사라진 이유로 추정했다.
구는 망월지에서 부화한 두꺼비 새끼는 인근 욱수골과 유건산 등으로 이동한 뒤 3년이 지나면 다시 망월지로 알을 낳으러 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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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욱수동의 망월지
전국 최대 도심 두꺼비 산란지
5월마다 두꺼비 ‘대이동’ 목격
올해는 떼죽음으로 볼 수 없어
저수지 수문개방 원인으로 지목
‘생태·경관보전지역지정’ 추진
대구=글·사진 박천학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국내 최대 도심 속 두꺼비 서식·산란지인 이 저수지 둑에 두꺼비 보호 안내 표지판과 함께 로드 킬 방지 펜스(그물망)가 설치돼 있었다. 인근 욱수골로 가는 등산로 초입에도 높이 1m 정도 크기의 로드 킬 방지 펜스가 길게 설치돼 있었다. 이 저수지에서 산란해 매년 5월 서식지로 이동하는 두꺼비 보호를 위해 관할 수성구청이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두꺼비 새끼 대이동을 보지 못했다고 등산객들은 입을 모은다. 욱수골에서 만난 박모(55) 씨는 “매년 두꺼비 산란 철이면 새끼들이 대이동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어미들도 등산로에 종종 나타났지만, 올해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근 유건산(해발 453m)으로 가는 등산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성구는 망월지에서 태어난 두꺼비 올챙이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이 사라진 이유로 추정했다. 구가 외부 업체에 의뢰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망월지에서 산란한 알은 328만∼365만여 개로 추정했다. 하지만 알에서 부화한 올챙이는 약 1680마리만 생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란 후 한 달 뒤인 지난 4월 15일부터 22일 사이 망월지 수리계가 가뭄 해소 등을 위해 수문을 개방하는 바람에 수위가 낮아져 올챙이들이 집단 폐사했다는 것이다.
구는 망월지에서 부화한 두꺼비 새끼는 인근 욱수골과 유건산 등으로 이동한 뒤 3년이 지나면 다시 망월지로 알을 낳으러 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 두꺼비 올챙이 떼죽음으로 2025년에는 성체 두꺼비 개체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18년에도 망월지 수리계의 수문 개방으로 유량이 30% 이상 감소하는 바람에 3년 뒤인 지난해 알을 낳으려는 성체 두꺼비 이동 개체 수가 감소했다. 또 2007~2009년에는 두꺼비 올챙이가 집단 폐사한 적이 있었으며 당시에는 기온 상승으로 인한 병원성 세균 감염이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 당시에도 성체 두꺼비 개체 수가 줄었다.
지주 등으로 구성된 망월지 수리계는 개발을 위해 망월지 생태 환경을 보존하려는 구청 측과 오랜 기간 갈등을 빚었다. 망월지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농업생산기반시설(저수지)이다. 이러한 갈등은 새끼 두꺼비 떼죽음을 계기로 해소되게 됐다. 구가 지난달 말 지주들과 합의해 망월지 북측에 있는 농경지 11개 필지(약 9000㎡) 중 지주들이 소유한 8개 필지(약 5900㎡)를 우선 매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구는 나머지 3개 필지도 차례대로 모두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11월 환경부에 망월지와 욱수산 일대에 대해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환경부를 방문해 보고서를 설명하고 재차 지정을 요구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해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큰 지역에 대해 환경부 장관이 자연환경 보전법에 근거해 지정·고시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이 일대 주변에 두꺼비 생태교육관, 학습장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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