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2022년 북한 달력 입수!..내년에 주목할 날은?

2022 북한 달력 입수! 내년에 주목할 이 날!

해외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내년도 북한 달력입니다. 북한의 '외국문출판사'란 곳이 만든 2022년 달력인데, 내년에 주목해볼 만한 날들 몇 개 꼽아 보겠습니다.

북한 2022년도 달력 이미지. 첫 장부터 선명하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이름이 등장한다. 북한 달력을 접한 것이 처음이 아님에도 이런 글귀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진다.

빨간 줄 두 번 친 '빅데이'

북한 달력을 보면 빨간 날 중에도 주변에 테두리를 한 번 더 친 날이 있습니다. 4월 15일 김일성 생일과 2월 16일 김정일 생일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은 태양절, 김정일 생일은 광명성절이라고 부르며 크게 기념해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5년 10년 단위로는 이른바 '정주년'이라고 해서 조금 더 시끌시끌하게 행사를 하곤 합니다. 마침 내년은 두 날짜 모두 정주년이 되는 때입니다. 김일성 생일은 110주년, 김정일 생일은 80주년인데 북한이 어떤 깜짝 행사를 할지 주목해 볼만 합니다. 열병식, 미사일 발사 등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김정일 생일과 김일성 생일 전후로 각각 베이징 올림픽과 우리 대선 일정이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합니다.

10. 10 남북 모두 빨간 날?

달력상에서 내년도 우리의 빨간 날은 67일, 북한의 빨간날은 69일입니다. 물론 일요일은 남북 모두 빨간 날로 표기합니다. 8월 15일 광복절처럼 남북이 함께 기념하는 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휴일 상당수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년 10월 10일은 남북 모두에게 빨간 날입니다. 그런데 빨간 날이 된 이유는 다릅니다. 남쪽은 10월 9일 일요일이 한글날이어서 대체공휴일이 적용된 것이지만, 북한은 10월 10일 자체가 명절날입니다. 당 국가 체제인 북한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노동당이 만들어진 날이라고 기념하는 겁니다. 북한에서는 이렇게 체제 관련 날짜들을 더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추석보다도 당 창건 기념일이 더 성대하게 치러집니다.

북한 달력도 여러 버전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체제 선전 내용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달력에는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등 주로 자연경관들이 많이 담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