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황새 7쌍 자연 번식..문제는 전신주

유진환 2021. 9. 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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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지난 2015년, 황새복원 사업이 시작된 이래 올해 7쌍의 황새가 자연상태에서 번식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황새들이 고압송전탑에 둥지를 틀거나 감전사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복원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들판 한가운데 자리 잡은 높이 40m의 송전탑.

황새 한 쌍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새끼 4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감전과 충돌사고 위험 때문에 바람개비까지 달아 접근을 방해했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

올해 자연번식에 성공한 7쌍의 황새 가운데 2쌍이 이런 고압송전탑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황새복원의 최대 걸림돌은 이런 송전탑과 전신주 그리고 전선입니다.

지난 2015년 황새복원이 시작된 뒤 자연적응에 성공한 황새는 모두 70여 마리.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황새 23마리가 폐사했는데 40%인 9마리가 감전이나 전선 충돌로 숨졌습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송전탑과 전봇대에 둥지를 틀 경우에는 황새가 나뭇가지를 걸쳐서 둥지를 짓는데 그 과정에서 감전이 될 가능성이 있고요."]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인공둥지탑입니다.

황새가 송전탑이나 전신주 등이 아닌 이곳에 둥지를 만들도록 유도해 감전이나 충돌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설치한 30여 개의 인공둥지탑 가운데 10곳에서 황새가 둥지를 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연수/태안군 학예연구사 : "친환경적인 소나무 형태로 제작을 해서 황새가 거부감 없이 번식할 수 있도록 설계를 했습니다."]

문화재청은 감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앞으로 황새가 서식하는 지역에 이런 인공둥지탑을 확대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유진환 기자 (mi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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