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지옥' 인도, 화장 속도보다 더 빨리 시신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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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8만명 이상, 하루 사망자는 3500명에 육박하고 있는 인도에서 화장 속도보다 더 빨리 시신이 쌓이고 있다.
뉴델리 화장장들은 지난주 매일 600구 이상의 시신을 화장했다.
화장장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이들은 어린 생명들이 코로나로 사망한 것을 보는 것이 특히 괴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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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8만명 이상, 하루 사망자는 3500명에 육박하고 있는 인도에서 화장 속도보다 더 빨리 시신이 쌓이고 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이들은 애도와 함께 2차 대유행에 대비하지 못한 정치인들에게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9일 CNN에 따르면 뉴델리 동부 시마푸리 화장장 측은 "전염병이 유행하기 전에는 (매일) 8~10구를 화장하곤 했는데 지금 우리는 하루에 시신 100~120구를 화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마푸리 화장장은 수십 명의 노동자들이 벽돌로 급히 새로운 화장단을 만들었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런데 공간이 너무 좁고 시신은 너무 많아서 가족들은 표를 끊고 시신을 줄이어 둔 채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화장은 힌두교에서 매우 중시하는 장례법이다. 영혼이 환생하기 위해서는 육체를 파괴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많은 시신들이 몰리면서 목재 재고가 바닥나는 것은 물론 시신을 내려놓을 공간도 없어 가족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주 병원 산소 부족으로 아버지를 잃은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바카 두트는 "싸움이 벌어져 화장을 하기 위해 경찰을 불러야 했다"면서도 자신은 다른 대부분의 인도인보다 운이 좋다고 말했다. 돈이 없어 화장장을 이용할 수도 없는 가족들은 그저 시신을 집 바닥에 놓고 속수무책으로 있다는 것이다.
뉴델리 화장장들은 지난주 매일 600구 이상의 시신을 화장했다. 이는 시의 공식 일일 사망자보다 두배에 달하는 수치로, 미신고 사망자들이 이처럼 많다는 의미다. 화장장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이들은 어린 생명들이 코로나로 사망한 것을 보는 것이 특히 괴롭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은 1차 대유행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제1차 대유행 후 방심하고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정부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무력감, 좌절감, 분노는 특히 병원이나 화장터처럼 매일 홍수처럼 밀려드는 죽음을 목격하는 이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시마푸리 화장장의 지텐더 싱 슌티 소장은 "델리에는 산소, 침대, 인공호흡기, 혈장 주사 등이 동났기 때문에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나는 매우 화가 나면서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죄책감을 느낀다"면서 "이 일을 해결해야 할 사람들이 사라졌다. 그들은 약속을 하고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트 칼럼니스트는 "나는 인도인으로서 몹시 화가 난다"면서 우리는 정책 입안자들, 정치인들에 의해 망해왔다. 제2차 대유행에 대비한 계획을 세울 생각을 하지 않았던 정부 때문에 우리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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