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수퍼히어로' 뱅크시 그림 224억원에 낙찰

김은경 기자 2021. 3. 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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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작품 '게임 체인저'.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Banksy)의 그림이 1440만파운드(약 224억원)에 판매됐다.

23일(현지 시각) 영국 BBC방송은 이날 크리스티 경매에서 ‘게임 체인저’라는 제목의 그림이 사전 견적가 250~350만 파운드를 훌쩍 넘겨 뱅크시 작품 중 최고가로 팔렸다고 보도했다.

‘게임 체인저’는 가로·세로 각 1m 크기의 흑백 작품으로, 멜빵 바지를 입은 남자 아이가 간호사 인형을 들고 노는 모습을 그렸다. 간호사 인형은 등에 망토를 두른 수퍼히어로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아이의 오른쪽에는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등 다른 수퍼히어로 인형들이 버려진 채 놓여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 맞서는 영국 의료 종사자들의 헌신과 수고를 기리는 의미를 담았다.

구매자는 프리미엄을 포함해 1680만파운드(약 261억원)를 지불했다. 판매 수익금은 전국 보건기구와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크리스티도 프리미엄 중 160만파운드(약 25억원) 이상을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협력 보건 기구와 자선 단체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사우샘프턴 병원에서 한 직원이 뱅크시의 '게임 체인저'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뱅크시는 지난해 5월 영국 사우샘프턴 병원에 “여러분이 하시는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 비록 흑백이지만, 이 그림이 병원을 조금이라도 밝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작품을 기부했다.

경매에 부치기 전까지는 병원 응급실에 전시돼 있었다. 병원 측은 작품이 판매된 뒤에도 사본을 계속 병원에 걸어둘 방침이다.

크리스티는 이 작품을 “코로나 유행 기간 대두된 단순하지만 보편적인 가치들, 즉 가족과 집,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포착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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