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中 또다시 서해 무단진입..이번엔 '스파이 군함' 보냈다
해군, 해상초계기 보내 동향 감시
"美 남중국해 압박에 견제 차원" 분석
중국 해군의 정보함이 9일 서해 동경 124도를 넘어 들어와 해군이 대응에 나섰다.
동경 124도 인근 해역은 국제법상 공해지만 한국과 중국은 이곳을 서로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넣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동경 124도선을 자신들의 해상작전구역(AO) 경계선으로 일방 선포한 상태다.
10일 해군에 따르면 9일 오전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해군 소속 동댜오(東調)급 정보함이 소흑산도 근처에서 동경 124도를 넘어왔다. 해군은 즉각 P-3C 해상초계기를 보내 중국함의 동향을 감시했다. 중국 정보함은 오후 서쪽으로 되돌아갔다.
정부 소식통은 “10일에도 이 배가 동경 123도선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댜오급은 만재 배수량 6000t에, 길이 130m, 최대 속도 20노트(약 시속 37㎞)의 정보함이다. 37㎜ 포 1문과 25㎜ 포 2문으로 무장했다. 이 배는 다양한 안테나를 달아 전파 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함’이다. 탄도미사일을 추적ㆍ감시하는 기능도 있다. 미국이나 미국 동맹국 해군의 연합 훈련을 쫓아 다니며 염탐하고 있다.
군 당국은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미국의 활동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미국은 9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동원해 훈련을 벌였다. 군 소식통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전투함이나 전투기를 보내면 우발적 충돌이 벌어질 우려가 있어 한국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해에 들어와 있는 미국 해군의 탄도 미사일 추적함인 하워드 O. 로렌젠함에 맞불을 놓은 성격도 있다. 탄도 미사일을 전문적으로 감시하는 이 배는 중국 해군의 훈련과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지켜보기 위해 최근 서해에 진입했다.
중국은 서해에서의 활동 범위를 야금야금 넓혀 서해를 중국의 내해(內海)화하려는 이른바 ‘서해 공정’에 나서고 있다.〈중앙일보 1월 27일자 1면〉.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해군 경비함이 동경 124도를 지나 백령도에서 40㎞가량 떨어진 해역까지 접근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경비함은 동경 123~124도 사이 해역에 거의 매일 수 척이 출몰하고 있다. 중국군 해상초계기도 동경 123~124도 상공에서 거의 매일 수차례 비행한다.
이철재ㆍ박용한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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