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돌봄' 찬반 갈등.. 공생 해법 찾아야
[KBS 청주]
[앵커]
오갈 곳 없는 길고양이 돌봄에 대한 찬반 갈등이 첨예합니다.
오가는 길에 먹이를 두고 보살피는 주민과, 길고양이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이 맞서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오가는 길고양이에게 누구나 먹이를 줄 수 있도록 급식 상자를 놔뒀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마을을 누비면서 쓰레기봉투를 헤집거나 계속 울음소리를 내 피해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김은진/청주시 산남동 : "고양이를 사료나 간식으로 유인해서 돌멩이를 던지거나 나뭇가지로 찌르거나 걷어차기도 하는 학대 정황들이 많이 발견돼서…."]
이 때문에 결국 사비로 주택을 매입해 길고양이 쉼터를 마련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를 치료하고 입양 상담하는 카페도 문을 열었습니다.
[김용운/카페 주인 : "(길고양이 문제가) 우선순위에 있지 못하다 보니까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이런 걸(길고양이 카페를) 만들게 됐고요."]
민원이 잇따르자 청주시는 길고양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중성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청주에서만 천 6백여 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했습니다.
올해는 560여 마리를 추가로 할 계획입니다.
[모병설/청주시 축산과 : "고양이 때문에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 피해가 있거나 차량이나 마당 같은 곳에 고양이 배설물 때문에 피해가 많다는 민원이 (많습니다)."]
누군가에게 버려졌거나 야생에서 태어난 고양이가 전국적으로 백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공생을 위한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VJ 이승훈/영상편집:조의성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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