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채용 적법" 은수미 주장과 배치되는 또 다른 녹취
[앵커]
지난 지방선거 이후 선거 캠프 관계자를 비롯해 27명이 성남시에 취업했다는 JTBC 보도에 대해, 은수미 시장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24일) 뉴스룸은 절차상 문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녹음파일을 보도합니다.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 은 시장의 보좌관과 채용을 논의하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녹음파일엔 인사 실무자에 대해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말을 안 들어서 갈아 버려야 한다'는 말도 담겼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거듭된 질문과 인터뷰 요청에도 은수미 시장은 해명을 거부해 왔습니다.
[성남시청 관계자 : (시장님을 뵐 수는 없는 거죠?) 스케줄이 있으시죠. 지금은 안 계시니까.]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은 시장이 JTBC 보도 이틀만인 어제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입장을 내놨습니다.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타인에게 인사권을 줬다는 건 사실과 다르며, 있을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은 시장의 전 정무특보 이씨가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인사에 관여해 왔다는 정황은 여러 군데서 나타납니다.
이 전 정무특보와 성남시 정무직 보좌관 A씨의 통화 내용입니다.
[이모 씨/전 은수미 정무특보 : 애들은 들어가는 데 이상 없냐?]
[A씨/전 성남시청 보좌관 : 네, 잘 처리했어.]
[이모 씨/전 은수미 정무특보 : 처리했냐? 아 그럼 이상 없네. 하하하.]
캠프 출신들 채용에 대해 확인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누가 일을 처리했는지도 챙깁니다.
[A씨/전 성남시청 보좌관 : 전 선생이 잘 처리했어.]
[이모 씨/전 은수미 정무특보 : 누구? (자치과장.) 아 OO? (네.) 그래 잘 처리했으면 됐지.]
통화 속 '전 선생'은 당시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시청 과장이었습니다.
전 정무특보 이씨는 내부 고발자 이모 전 비서관과 통화에선 말 안 듣는 성남시 인사 실무자를 정리해야 한다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이모 씨/전 은수미 정무특보 : 전OO한테 직접 움직이라고 했어. 임OO가 원칙대로 한다고 말을 안 들어서. 그거 갈아 버려야지, 임OO 쳐 버려야지.]
자격이 안되더라도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 채용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이모 씨/전 은수미 정무특보 : 걔한테도 로열티를 줘야지. 캠프에서 했는데 대우를 해 줘야 되니까. 사고 칠지 안 칠지는 모르겠지만 안에서 선거법하고 상관없이 사고 치는 건 상관없어.]
적법 절차를 거쳤다는 은 시장 해명과 배치됩니다.
당시 인사 책임자 전 모 씨는 이 전 정무특보에 대해 일체 답하지 않았습니다.
[전모 씨/당시 인사 책임자 : (이OO 씨는 아세요?) 지금부터 답변 안 한다니까. 우리 선생님이… (이OO 씨를 알긴 하시죠?) 지금 뭐하시냐고. 나가세요. 나가. 빨리 나가세요.]
은 시장은 내부 고발자가 "폭행 등 물의를 일으켜 사직한 인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보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JTBC는 자체적으로 부정 채용 정황이 있는 캠프 출신들을 다시 추려냈습니다.
시장 재량으로 임면할 수 있는 '정무직과 별정직'은 뺐고 '유력 인사의 추천이 있었다"는 식의 검증할 수 없는 제보는 배제했습니다.
경쟁 절차를 거친 뒤 채용된 캠프 출신 27명은 취재진이 공채로 뽑힌 사람만 추린 숫자입니다.
내부고발자가 신고한 36명과 차이가 있는 이윱니다.
27명은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성남시 산하기관에 채용된 신규 직원 전체 310명의 12분의 1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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