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기 발 좀 만지지 마세요" 부모들, 코로나 옮을까 전전긍긍 [한기자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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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쇼핑을 하고 있는데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다가와 매우 예쁘다며 아기의 발을 만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은 "O개월 여아 맘입니다"라면서 "한 할머니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기 귀엽다`며 발을 만지작 거렸다"고 토로했다.
상황을 종합하면 아기의 신체는 부모 동의를 구해 만져야 하며, 특히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는 아예 만지는 것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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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코로나 등 세균 옮을까 전전긍긍
소아감염학회 " 고위험 상태 영아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 높아"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2살 아기와 함께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다. 한참 쇼핑을 하고 있는데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다가와 매우 예쁘다며 아기의 발을 만졌기 때문이다. A 씨는 "최근 코로나 문제도 있고, 아이에게 세균이 옮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또 왜 부모 동의 없이 맘대로 아기를 만지는지 모르겠다"면서 "귀여워서 그렇다는데, 정말 불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전히 손 씻기 같은 코로나 예방법을 지키지 않아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청결하지 않은 손으로 부모가 안고 있는 아기 발 등을 만져 이를 둘러싼 다툼도 일어나고 있다.
특히 아기들은 면역 체계를 구성해가는 과정에 있으므로 이런 상황에 노출하면,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한 맘카페에는 "귀엽다고 아기 만지는 사람들 너무 불쾌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집 앞 횡단보도에서 길 건너려고 신호 기다리는데, 누군가 아이 얼굴 근처까지 손을 뻗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손으로 막으면서 `만지지 말라`고 해서 상황은 끝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은 "O개월 여아 맘입니다"라면서 "한 할머니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기 귀엽다`며 발을 만지작 거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귀여워해주시는건 감사하지만,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이 같은 신체접촉으로 아기가 감염되는 건 아닌지 하소연의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소아감염학회(학회)가 공개한 영아 코로나 19 환자 관리 지침에 따르면 소아 연령에서 진단된 코로나19는 비교적 경한 증상을 나타낸다.
그러나 미숙아, 만성호흡기질환, 선천 심장병, 선천 면역결핍질환, 암환자 등의 고위험 상태에 있는 어린 영아와 소아에서는 심한 증상이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상황을 종합하면 아기의 신체는 부모 동의를 구해 만져야 하며, 특히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는 아예 만지는 것을 삼가야 한다. 귀엽다는 이유로 아기 몸을 막 만지는 행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일부 부모들은 유모차에 "우리 아기 건드리지 마세요(Please don`t touch my baby)"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한다. 이 문구에는 "어른에겐 별것 아닌 세균이 우리 아이에겐 위협적일 수 있어요"와 같은 설명 문구도 함께 들어간다.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 귀엽다며 아기를 만져 발생할 수 있는 다툼을 사전에 막기 위함이다.
한편 학회는 영아들의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해 "생후 3개월 미만의 영아, 만성 폐 질환을 가진 소아·청소년, 면역 억제요법 치료를 받는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입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소아·청소년 확진자를 격리 해제할 때에는 확진자를 돌본 보호자도 함께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를 확인해야만 격리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권고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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