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가공 공장 확진자 비공개 논란..개인정보 vs 공공안전

이재우 2020. 5. 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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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필드 등 미국 주요 육가공업체들이 사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섰던 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한 가운데 확진자 현황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육가공공장의 경우 양로원, 교도소 등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시설이라면서 수십개 공장이 재가동했지만 업체들이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어 새로운 안전대책에 따라 감염이 억제됐는지, 아니면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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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전국적으로 1만5000명 감염 추정
[워털루(미 아이오와주)=AP/뉴시스]미 아이오와 주 워털루에 있는 타이슨 푸드 육류 가공공장의 모습. 사진 촬영 날자는 분명치 않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식품가공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공급망에서 '수백만㎏의 고기'들이 공급되지 못해 전국 식료품점에 제품 부족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타이슨푸드(TSN)가 경고했다고 CNN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5.2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스미스필드 등 미국 주요 육가공업체들이 사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섰던 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한 가운데 확진자 현황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 위치한 스미스필드 공장은 세계 최대 돈육 가공시설로 4500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이 하루 최대 3만마리에 달하는 돼지를 처리한다.

이 공장에서는 미국 전역에 위치한 다른 육가공공장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상당수 발생했지만 정확한 현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공장이 위치한 블레이든카운티 보건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한 낙인찍기가 존재한다"며 "우리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NYT는 지자체가 업체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육가공공장의 경우 양로원, 교도소 등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시설이라면서 수십개 공장이 재가동했지만 업체들이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어 새로운 안전대책에 따라 감염이 억제됐는지, 아니면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육가공 노동자는 5000명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NYT는 비영리단체(Food & Environment Reporting Network) 통계를 인용해 지난주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된 육가공 노동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자국내 코로나19 확진세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것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기업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육가공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육류 공급이 어려워지자 육가공공장을 필수업종으로 지정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이 명령이 기업들이 직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제대로 검진하지 않고 계속 가동하거나 재가동하는 빌미가 됐다고도 비판했다.

NYT는 가공업체와 지방보건당국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미 보스턴대 공중보건 전문가인 니콜 휴버필드는 "특정 장소에서 발생한 환자수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것이 일반적인 공중보건 대응 방식"이라면서 "(그래야) 노출된 사람들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스미스필드는 "모든 코로나19 확진 현황을 CDC와 주, 지방 보건 담당자에게 계속 보고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에게 무료 검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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