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여성들, 상반신 노출 일광욕 더 이상 즐기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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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성들이 즐겨왔던 것으로 알려진 상반신 노출 일광욕을 더는 선호하지 않게 됐다고 AF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여성들과 달리 스페인과 독일 여성들은 해변에서 상반신을 노출하는 것에 대해 훨씬 자유로웠다.
실제 프랑스 남부 특히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지역 여성들은 프랑스 북부 여성들보다 상반신 노출 일광욕을 훨씬 더 자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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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신체적 폭력·곁눈질 싫어..자기 몸에 대한 사랑도 줄어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프랑스 여성들이 즐겨왔던 것으로 알려진 상반신 노출 일광욕을 더는 선호하지 않게 됐다고 AF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몸매가 좋지 않다'는 식의 언어·신체적·성적 폭력을 가하거나 몸을 곁눈질하는 남성들 때문이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이솝이 2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50세 미만 프랑스 여성 중 '정기적으로 상반신 노출 일광욕을 즐긴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이는 3년 전 29%, 1984년 43%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번 조사를 이끈 이솝의 프랑수아 크라우스 연구원은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엥'에 "이번 연구는 프랑스에서 모노키니(비키니 중 하의만 있는 것)를 입는 관행이 급감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상반신 노출 일광욕을 하지 않는 이유로 '자외선 노출의 위험성'을 들었지만, 25세 이하 여성 중 51%는 '신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나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AFP통신은 모노키니의 쇠퇴에 대해 프랑스 여성들이 수줍음이 많아진 것이라기보단 마케팅과 소셜미디어(SNS)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신체, 친밀함의 전투'의 저자 카미유 프루아드보-메트리 랭보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날 통신에 "여성들은 자신의 가슴이 충분히 보기 좋지 않다고 느껴 숨긴다"며 "오늘날 SNS와 인플루언서(연예인이나 인스타그램 스타 등)로 인해 이런 경향이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SNS와 유명인들은 여성들이 스스로 몸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상업 시스템에 참여하고, 이들이 다시 이런 경향을 확대·재생산한다는 설명이다. 프루아드보-메트리 교수는 "사회운동이 (여성) 신체의 긍정을 권장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치문화연구소의 자닌 모쉬 라보 책임연구원은 '프랑스24'에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낯선 남성의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상반신이 찍혀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여성들과 달리 스페인과 독일 여성들은 해변에서 상반신을 노출하는 것에 대해 훨씬 자유로웠다. 이솝은 같은 설문조사에서 50세 미만 스페인 여성의 48%, 독일 여성 34%가 주기적으로 상반신 노출 일광욕을 즐긴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다기보단 날씨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프랑스 남부 특히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지역 여성들은 프랑스 북부 여성들보다 상반신 노출 일광욕을 훨씬 더 자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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