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투기 오폭 사고' 또 거론…"위험천만, 규탄받아 마땅한 한미훈련"

조선중앙통신 논평…오폭 사고로 한미 연합훈련 비난

7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현장의 가정집이 충격으로 무너져 있다. 2025.3.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경기도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을 두고 "미국 주도의 쌍무 및 다무적 합동군사연습이 어째서 그토록 위험천만하며 규탄받아 마땅한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방패'(FS)을 비난하기 위해 전투기 오폭 사고를 선전에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위험천만한 미한(한미)합동군사 연습의 불길한 전조' 제하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서 "미군과 한국군에서 이러한 오발 사고는 흔히 있는 예상사"라면서도 다만 "우리와의 전면전쟁을 가상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 전야에, 바로 공화국 남쪽 국경 가까이에서 일어났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외신을 인용해 "폭탄이 조금만 더 북쪽으로 투하돼 우리 국경선을 넘어섰더라면 사태가 어떻게 번져졌겠는가"하면서 이번 사고의 위험성이 자신들에게 닥칠 수 있는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미(북미) 간의 조선 전쟁이 현재 지속형으로 존재하는 정전 지역 그것도 핵 대 핵이 맞붙은 세계 최고의 위험지대에서, 미한의 악의적인 대규모 합동 군사 연습에 대처해 공화국 무력이 최대의 격동상태에 있는 현시점에서 우발적인 한점의 불꽃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 세계를 새로운 무력 충돌에 말려들게 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이번 사건이 "미국과 추종 세력들이 우리를 정조준해 뺀질나게 벌이는 각종 전쟁 시연들이 '한국과 지역 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 아니며 세계 최초의 핵전쟁을 배태한 매우 위험천만하고 재미없는 짓거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적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숨을 쉴 것이 아니라 위험천만한 미한합동군사연습의 불길한 전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조선반도 정세 악화의 근원인 핵전쟁 시연을 당장 걷어치워라"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오폭 사건으로 한미 연합훈련에서 실탄사격을 배제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일종의 벙어리 연습"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모든 불의의 사태 발전에 대처해 적들의 군사적 망동을 단 하나도 놓침 없이 주시하고 있다"면서 "만약의 경우 경고 없이 무자비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포천 전투기 오폭 사건은 지난 6일 오전 10시 4분쯤 경기 포천에서 화력 실사격 훈련 중이던 KF-16 전투기 2대가 Mk-82(마크 82) 폭탄 8발을 원래 목표 지점인 사격장보다 남쪽으로 약 9~10㎞가량 떨어진 지점에 비정상 투하한 사건이다. 폭탄은 인근 육군 부대 연병장과 성당, 농지 및 도로 등지에 떨어져 모두 폭발했다.

신문은 지난 8일에도 간략하게 사건을 전하며 "괴뢰 한국에서 대소동이 벌어졌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