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홍석 "'모래시계' 높은 완성도, 자부할 수 있어요"
“티켓이 비싸지만 그만큼 값을 한다고 생각해요. 소극장 공연과는 배우와 스태프의 숫자부터 다르니까요.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1995년 “나 지금 떨고 있니”라는 명대사로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달궜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는 뮤지컬로 탈바꿈해 다시금 대중들을 찾았다. 배우 정성모가 열연했던 이종도 역할은 뮤지컬 <킹키부츠>를 통해 뮤지컬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배우 강홍석이 맡았다.
최근 ‘스포츠경향’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강홍석은 대극장 뮤지컬의 비교적 비싼 티켓 비용에 ‘떨고 있는’ 관객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전했다.
“사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대중들에게 친숙한 장르는 아니죠. 뮤지컬이 영화처럼 밥 먹기 전에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코스가 되는 문화가 조성되면 좋겠어요. 그런데 티켓 값이 비싼 게 걸리죠. 제작비가 비싸서 어쩔 수가 없어요.”
대극장에 한 작품을 올리는 비용으로 소극장 작품 10개는 만들 수 있다. 소극장에서는 소수의 배우가 소소한 얘기로 열연하지만 대극장 공연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수만 해도 100명이 넘어 간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밥도 먹어야 하고 커피도 한잔씩 해야 하잖아요. 세트를 만들 때도 상자만 갖다 놓을 수는 없으니 자연스럽게 돈이 많이 들어가요. 비싼 비용이지만 값을 한다고 생각하고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브로드웨이는 1~2년에 걸쳐서 공연을 준비하는데 우리는 문화도 다르고 돈도 적어서 그런 시스템으로 제작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비교적 열악한 국내 시스템 속에서도 <모래시계>는 퀄리티가 상당히 좋다고 자부할 수 있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출연하기 전에 부담감이 컸고 많이 불안했다. 창작 뮤지컬이다 보니 좋은 작품일지 확신도 없었다.
“걱정을 했었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서 지금은 기분이 너무 좋아요. 사실 저는 <모래시계>라는 드라마를 전혀 몰랐어요. 대본을 정독해보니 너무 훌륭한 작품인 걸 알 수 있었죠. 당시 ‘종도스럽다’가 최고의 욕이었다고 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저도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은 있었죠.”
처음부터 악한 모습으로만 밀어붙이면 재미없는 캐릭터가 될 것 같았다. 옛날에는 뻔한 연기가 먹혔지만 지금은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 멋있게 죽지 않는 게 종도의 포인트다. 너무 멋있게만 연기하면 기억에 남지 않는 캐릭터가 됐을 수도 있다. 이번 작품에서 그의 역할은 가벼움이었다.
“죽을 때도 가볍게 죽고 싶었어요. 저까지 무겁게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종도의 죽음을 희화화시키고 싶었는데 실소가 나왔다는 관객들이 많아 만족스러웠죠.”
예능의 문도 두드려보고 있다. 예전의 그에게는 ‘배우니까 예능에 나가면 안 되지’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라디오 스타>에 나가 보니 해피 바이러스가 뿜어져 나왔고 소통하는 것이 재밌었단다.
“이제는 <무한도전>에도 나가보고 싶어요. 항상 재밌게 보고 있어요. <무한도전> 가요제에 불러주시면 좋겠네요.”
그에게는 뮤지컬 <모래시계>가 동명의 드라마를 봤던 이들에게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음악과 소재가 주는 매력을 알고 있기에 드라마를 접하지 못했던 관객들에게도 통할 거라고 확신했다.
“젊은 분들도 이 작품을 통해서 부모님, 삼촌, 이모들이 살았던 시대의 감성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 분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거잖아요. 티켓 값이 비싸지만 동네 횟집에 가다가 제주도의 좋은 횟집에 가는 것처럼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김동규 인턴기자 g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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