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조 넘게 쓴 이통3사 보조금.. 실제 소비자혜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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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분기 석달동안 보조금으로 2조2282억원을 뿌렸다.
이 보조금을 소비자가 오롯이 챙겼다면, 1인당 150만원 이상 혜택을 볼 수 있는 금액이다.
6일 통신 3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마케팅 비용으로만 총 3조9029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3사가 올 상반기에 시장에 투입한 보조금 규모가 총 4조2824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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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50만원 이상' 지원할 돈
단통법 따라 실제 '30만원 안팎'
요금할인도 평균 17만원에 불과
통신비 인하 여력 '포인트' 강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분기 석달동안 보조금으로 2조2282억원을 뿌렸다. 상반기 전체로는 4조2824억원에 달한다. 이 보조금을 소비자가 오롯이 챙겼다면, 1인당 150만원 이상 혜택을 볼 수 있는 금액이다.
6일 통신 3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마케팅 비용으로만 총 3조9029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총 1조5273억원으로 3사 중 가장 많은 마케팅비를 사용했다. KT는 같은 기간 1조3031억원, LG유플러스는 1조725억원을 각각 마케팅비로 지출했다.
마케팅비는 광고선전비와 소위 '보조금'으로 알려진 판매수수료, 기타 수수료를 합산한 금액에서 단말매출이익을 뺀 비용으로 구성된다. 광고선전비는 마케팅비의 15~30% 수준이고 판매수수료가 마케팅비의 70~80%를 차지한다.
각사의 판매수수료는 이번 상반기에 SK텔레콤이 2조3941억원, KT가 1조378억원, LG유플러스가 8505억원이다. 즉 3사가 올 상반기에 시장에 투입한 보조금 규모가 총 4조2824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기업이 마케팅 비용을 얼마 사용하든 자유다. 문제는 이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고 매출의 4분의 1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전체 매출액의 23~24%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23% 수준보다 마케팅비 비중이 더 늘었다.
이렇게 막대한 마케팅비와 보조금이 시장에 쏟아졌지만, 정작 이용자에게 돌아간 혜택은 많지 않다.
올 상반기 번호이동가입자는 329만2159명이다. 통신사업자연합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 중 알뜰폰 번호이동자가 56만143명이다. 이를 제외한 통신 3사 번호이동 가입자는 273만2016명으로 집계된다. 통상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대부분 보조금을 지급하는 관행으로 비춰볼 때, 단순계산하면 번호이동 가입자 1인당 156만7487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실제 보조금을 받는 규모는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일명 '단통법'이라 불리는 '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개선에관한법률'에 따라 단말기 보조금은 최대 30만원 안팎에서 지급되며 요금할인 규모도 지난 2년간 1인 평균 17만원 정도만 할인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150만원을 웃돌아야 할 보조금 규모가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부분에 통신비 인하에 관한 '포인트'가 있다고 강조한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정책 전문가는 "통신사는 가입자 1% 유치 경쟁을 위해 천문학적인 마케팅비를 매 분기 집행하고 있는데, 국내 통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이는 '제로섬' 게임에 불과한 방식"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통신사들은 소모적인 마케팅비 지출로 서비스 품질 확대나 요금인하 여력을 잃게 되고, 소비자들은 고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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