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떠나자마자 "위안부 합의 지지한다"는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심재우 2017. 5. 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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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회의서 구테흐스-아베 따로 만나 언급
위안부 관련 유엔 고문방지위 방침과 어긋나
유엔 예산 줄자 일본 지원 필요했다는 관측도
구테흐스와 친밀한 강경화 역할론 커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한ㆍ일 위안부 합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27일(현지시간) 일본 외무성의 발표를 인용해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문제의 발언은 구테흐스 총장이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따로 만난 자리에서 이뤄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ㆍ일 양국이 이 합의를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고,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이 합의를 지지하고 환영한다(support and welcome)”고 답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이와 관련 NHK는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ㆍ일 합의 실행의 중요성을 지적한 데 대해 구테흐스 총장은 한ㆍ일 합의를 지지하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고, 산케이도 “아베가 한ㆍ일 합의의 이행 중요성을 강조했고, 구테흐스 총장은 ‘찬성’과 ‘환영’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발언은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위안부 관련 재합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한ㆍ일 합의는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 배상, 재발 방지 측면에서 불충분하다”며 위안부 관련 한ㆍ일 합의 내용의 개정을 권고한 터였다.
아베
아베 총리는 올 1월 취임한 구테흐스 총장과 이날 처음 만났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일관되게 2015년 12월 한ㆍ일 정부 간 타결된 위안부 합의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구테흐스의 반응은 아베가 이를 적극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반응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ㆍ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위안부’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재작년 합의도 국가 간 합의인 만큼 미래지향을 위해 착실히 이행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구테흐스 총장이 내년부터 유엔 예산이 쪼그라들 위기에 처하자 아베 총리로부터 이를 어느 정도 메워주겠다는 언질을 받은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도 관련 예산을 6억4000만달러(약 7250억원)나 줄였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한편 구테흐스 총장의 발언으로 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역할론은 점점 커지고 있다. 강 후보자는 지난해 말 구테흐스 총장의 업무 인수팀장을 맡았고, 1월부터 최근까지 정책특보로 일한 만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은 강 후보자가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외교부 장관이 되면 재협상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도쿄ㆍ뉴욕=오영환ㆍ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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