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개 동경이, 천연기념물 됐다
꼬리가 없거나 짧은 경주개 동경이(사진)가 진돗개·삽살개에 이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주개 동경이를 지난 4월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데 이어 각계의 여론 수렴과 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540호로 6일 지정했다.
경주개 동경이는 『삼국사기』『동경잡기』『오주연문장전산고』 등 수십 편의 옛 문헌에 등장한다. 또 5∼6세기 신라고분군에서 출토되는 개 토우 유물과 1930년대 사진 등에 나타나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종개다.
동경이의 외형은 꼬리가 없거나 짧고 진돗개보다 체형이 작다. 유전자는 분석 결과 한국 토종개에 속하며, 외형은 진돗개와 비슷하지만 혈통은 전혀 다른 고유의 개로 밝혀졌다.
천연기념물 지정은 2006년부터 추진됐다. 당시 경주시는 지역에서 잡종화되고 있는 동경이의 종을 확보하기 위해 사육주에게 관리비 지급과 외부 유출을 금지시키고 서라벌대 최석규(54) 교수에게 혈통 고정화 연구를 의뢰했다. 그때부터 동경이의 형태학·해부학·유전학적인 조사와 연구가 이어져 꼬리 없는 표준형이 도출됐다. 2010년 한국애견협회는 동경이를 한국 토종견 4호로 인증했다.
동경이는 현재 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www.donggyeong.com) 회원이 보유한 60여 마리와 양동마을, 보존협회 사육장, 서라벌대학 사육장 등에서 총 320여 마리가 보존되고 있다. 보존협회는 동경이의 이력과 질병·번식·혈통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보존협회장을 겸하는 최 교수는 "동경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기쁘다"며 "당분간 경주 이외 지역에는 분양하지 않고 주민들에게만 선별 분양하겠다"고 말했다. 2단계 혈통 고정화 연구에도 나선다.
경주시는 오는 17일 황성공원에서 동경이의 천연기념물 지정 축하행사와 제4회 동경이 품평회를 열기로 했다. 또 동경이를 활용한 테마파크와 현대화된 동경이 사육시설, 육성과 혈통 관리를 위한 조례를 만들 계획이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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