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의 굴욕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YF쏘나타를 어떻게 해야 하나…'
현대자동차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월평균 1만대 이상 판매대수를 보이던 YF쏘나타 판매가 지난달 6885대로 급감하더니 이달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최근 쏘나타 하루 판매대수는 평균 300~350여 대 수준으로 상위차종인 신형 그랜저의 600여 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급이 낮을수록 판매대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형인 YF쏘나타가 준대형인 그랜저 보다 적게 팔리는 건 매우 드문 사례다.
신형 그랜저가 지난달 출시된 만큼 '신차효과'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있지만 중형 뿐 아니라 국내를 대표하는 쏘나타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 GDI 2.4모델이 그랜저 GDI2.4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그랜저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이달과 다음달 YF쏘나타 구매고객에게 리터당 300원의 주유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당근'도 제시했지만 먹혀들지 않고 있다.
쏘나타의 위기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시장점유율 1위 유지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불안한 선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경쟁모델이 출시되거나 마케팅 정책이 바뀔 때 마다 쉽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YF쏘나타 판매대수는 1만3928대, 2월에는 1만4575대로 호조를 보였지만 기아차 K5가 출시된 5월 이후에는 현저히 줄었다. 5월 YF쏘나타 판매는 1만대 이하로 떨어졌으며 8월에는 7831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1% 초저금리 할부 역시 장기적으로는 '독(毒)'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월 들어 1% 할부 금리를 적용하면서 판매대수는 순식간에 월 1만3000대를 넘어섰다. 이후 금리 우대가 사라지면서 판매대수는 크게 줄었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겉으로는 의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문제로 지적돼온 쏘나타 디자인의 수정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YF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데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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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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