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베르테르의슬픔, 최오식 '긴급수혈'

2007. 9. 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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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누나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오라더라…."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16일까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 2000년 초연 당시 연출자 김광보를 비롯해 '베르테르' 서영주, '롯데' 이혜경, '알베르트' 김법래, '카인즈' 김일권, '꽃처녀' 김선미, '집사' 정의욱, '마부' 추정화, '오르카' 최나래 등 당시 멤버들 그대로다. 이들 사이에서 낯설지만 강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배우가 있다.

김법래(37)와 더블캐스트로 '알베르트'역을 거머쥔 최오식(33)이다.

1999년 '건맨'으로 뮤지컬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더플레이', '더플레이X', '팔만대장경',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한여름 밤의 악몽',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등 숱한 유명 뮤지컬에서 활약해 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롯데'의 약혼자이자 그녀와 '베르테르'사이에서 삼각 아닌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는 알베르트를 열연 중이다. 8월29일 떨리는 첫 공연을 마쳤다.

초연 멤버들로만 구성된 작품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오디션을 본 것은 아니다. 김법래씨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역 때문에 스케줄상 부득이하게 더블캐스트로 가게 되면서 기회가 왔다. 전부터 정말 해보고 싶은 역이라 바로 수락했다."

탄탄한 팀워크로 뭉친 배우들 틈에서 어색했을 법도 하다. "초연배우들의 느낌과 정서에 내 연기를 끼워넣으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공연 중이지만, 하면서도 맞춰가고 있다. 늦게 합류한 데다 연습량도 적고, 워낙 마니아 관객층이 많은 작품이다보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최오식은 무엇보다도 동료배우들의 도움이 컸음을 내비쳤다. 특히 '롯데'이혜경(36)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누나가 그러더라. 어색해 하지 말라고…. 사랑하는 사이니까 누나를 여자로 생각하고 임하라더라. 하하."

벌써 배우생활 14년째다. 누구와 비교될 '짬밥'은 아니다. 그래도 '제2의 김법래'소리를 듣는 느낌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김법래씨는 너무나 좋은 배우다. 개인적으로 일단은 비교를 당해보고 싶다. 또 굉장히 비슷한 면도 많이 있다. 기존 더블캐스트들은 의상을 두 벌 맞추는데 우리는 체형이 비슷해 한 벌로 연기하고 있다."

최오식은 이 작품 외에 개그맨 겸 연출가 백재현이 제작한 창작뮤지컬 '루나틱'과 '비애로'등에서 1인3역으로 뛰고 있다. "각 작품이 다르고 배역이 달라 불편함은 없는데 한 배역에 완전히 몰입할 수 없다는 것은 단점인 것 같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배우로서 한번에 여러 배역을 하려들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다양한 역할을 해볼 수 있어 행복하다. 작품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행복인 것 같다."

작품은 독일의 문호 괴테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이 주다. '알베르트' 캐릭터 역시 그렇다. 강인한 외모처럼 강한 내면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그가 알베르트에서 느끼는 매력은 무엇일까. '나는 중간이 없다'다.

"알베르트를 하면서 '내가 중간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강하고 냉정한 역할 아니면 바보나 어리숙한 역할이 잘 맞는 것 같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멋있게 덩크슛을 하다가 공이 림에 맞고 튕겨져나가 굉장히 뻘쭘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이미지를 많이 좋아해서 그런가 싶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중간을 채워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 배우로서의 터닝포인트를 찾겠다는 것은 배우의 오만이라고 믿는다. "내가 가진 유일한 장점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초연 멤버들과 함께하는 작품이니까 7년 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무대에 오르는 것이 당면 목표다. 조금 더 욕심이 있다면 언젠가 '베르테르'역을 해보고 싶다."/이승영기자 sy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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