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실적 공개…토스뱅크 압도적

(사진=픽사베이)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KCB 신용점수 기준 하위 50%) 대출 실적에서 토스뱅크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서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는 26일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 대출 실적을 공개했다.

기업별로 보면 토스뱅크는 1분기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한 신용대출(무보증) 비중이 대출 잔액 기준 42.06%를 기록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전체 기준 총 3조1000억원에 달한다.

토스뱅크는 1분기 기준 대손충당금 760억원을 추가 적립하며 총 2600억원의 충당금을 확보했다. 전체 여신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을 의미하는 커버리지 비율은 2.8%로, 기존 은행권 평균을 웃돈다.

토스뱅크를 찾은 중저신용 고객들은 제1금융권에서 소외된 경험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실행한 후 제2, 제3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을 상환하면서 2명 중 1명 이상(60%)이 평균 68.3점의 신용점수 상승 등 크레딧빌딩 효과를 누렸다.

토스뱅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를 고도화해 나가며 지속가능한 중저신용자 포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고객들을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금융정보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정보 분석 및 활용을 통해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발굴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제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은행의 건전성과 중저신용자 포용에 대한 가치를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7708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신용대출 없이 중저신용 대출만 공급했던 지난해 1분기(6235억원)와 비교해 공급 규모는 23.6% 증가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 대출 잔액은 3조4774억원, 잔액 비중은 25.7%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큰 여신 규모의 한계에도 적극적인 공급 확대 노력으로 지난해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을 8%포인트(p) 이상 끌어올리며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연말 목표치는 30%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대안 정보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대출이동제 시행에 맞춰 타행 대환 대출 특화 모형을 개발·적용하고,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보다 많은 중저신용 고객을 포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 고객 등 금융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적극 확대해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2조6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332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은 23.9%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부터 5월 현재까지 약 두 달간 취급한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 고객 비중은 약 33% 수준으로 대출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케이뱅크가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4조3569억원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카드·캐피탈 신용대출 대환상품을 3분기 내 출시해 중저신용자의 1금융권 대출 접근성을 높이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대출상품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개인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