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4억 경매 등장 '헬리오시티', 1등 낙찰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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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지속된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유찰이 잇따르자 내 집 마련을 위해 경매에 뛰어드는 실수요자가 많아졌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나 빌라(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방법은 청약과 경매뿐인데 청약 당첨 기회가 줄어들며 경매 참여자들이 젊은층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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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방법원 경매 법정에는 아이와 함께 온 30대 젊은 부부부터 70~80대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입찰 개시 30분 전인데도 법정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게시판 앞은 물건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매 정보지와 명함을 돌리는 업체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부동산 경매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투자보다 서울 강남권에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경매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30~40대가 많이 찾는다고 했다.
오전 11시10분 입찰 마감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경매 법정은 조용해졌다. 경매 참가자들은 자신이 제출한 가격에 낙찰을 기대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원하는 가격에 낙찰받지 못한 사람들은 한숨을 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경매 현장에서 큰 관심을 끈 물건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5.0㎡(33평형)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위치한 헬리오시티는 2018년 입주해 준공 7년차인 데다 1만가구에 가까운 대단지여서 젊은 세대에게 인기 단지다. 이 같은 인기를 증명하듯 해당 물건에 몰린 응찰자는 총 87명에 달했다. 감정가 18억3700만원에서 한 차례 유찰돼 14억6960만원에 2차 경매가 진행됐다. 전세가는 10억1000만원에서 11억300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동일 면적의 가장 최근 거래는 올 2월 23억3000만원(11층), 저층 거래를 기준으로 봐도 같은 달 23억원(4층)에 신고됐다. 현재 네이버페이 부동산 기준 최고 호가는 27억원으로 투자자들은 물론 실수요자에게도 관심을 받는 곳이다.
인터뷰에 응한 다른 이들도 대부분 실거주를 목적으로 경매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아이와 함께 경매 현장을 찾은 30대 부부는 "현재 송파구 인근에 살고 있어 더 좋은 집을 찾고 있다"며 "시세보다 경매가 저렴하기 때문에 지난주부터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60~70대 연령층도 여전히 실거주를 위해 경매에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 정년퇴임한 60대 남성은 "은퇴 후 아내와 둘이 살기에 좋은 상품이 있으면 참여하려고 경매 현장을 찾았다"고 했다. 부동산 경매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고금리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 투자보다 실거주 목적의 경매가 더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국민평형 아파트에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며 "호황기엔 시세보다 높은 경매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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