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의 이슈잇슈] "문재인도 못잡은 집값, 이재명은 다를까"…내 집 마련 생각에 한숨만

박상길 2025. 2. 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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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탄핵정국'에 빨려 들어가면서 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설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내 집 마련 시기가 다가왔지만 수요자들은 쉽사리 내 집 마련 결정을 내리지 못하며 정치권을 향한 깊은 한숨만 내뱉었다.

박 위원은 내 집 마련 전략과 관련해 "투자재 성격이 강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라면 통화량이나 금리, 대출 규제 등 금융 변수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낫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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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밀집 단지 전경.<박상길 기자>
지난 3일 기준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 그래프.<한국부동산원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집값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는데 (실패했고), 이재명이 (대통령) 된다고 한들 뭐가 다를까 싶다"·"여야 모두 희망 없다"

부동산 시장이 '탄핵정국'에 빨려 들어가면서 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설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내 집 마련 시기가 다가왔지만 수요자들은 쉽사리 내 집 마련 결정을 내리지 못하며 정치권을 향한 깊은 한숨만 내뱉었다.

탄핵정국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아파트값은 최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0.05%)보다 0.04% 내리며 하락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0.03%→-0.02%, 지방도 -0.07%→-0.06%를 기록하며 모두 낙폭을 좁혔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5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인천(-0.08%)과 경기(-0.03%)는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했으며 지방 중 5대 광역시는 하락 폭(-0.08%)이 전주와 같았다. 세종(-0.09%→-0.07%)과 8개 도(-0.05%→-0.04%)는 아파트값 낙폭을 좁혔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서울을 중심으로 선호 단지들이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면서도 서울은 가격 상승과 하락이 혼재돼 있어 확실한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수요 심리를 누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당분간 거래 단절 속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진짜' 급매물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신중히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아파트 시장의 흐름이 '코스닥 시장 테마주'처럼 콜러코스터 타는 양상이라고 비유하면서 실수요자라면 급매물에 관심을 두되 고점 대비 '진짜 급매물'인지 확인하고 신중히 의사 결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내 집 마련 전략과 관련해 "투자재 성격이 강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라면 통화량이나 금리, 대출 규제 등 금융 변수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낫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선이나 중공업이 특화된 지방 공업도시에서는 지역경제 흐름이 집값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등 실수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경기가 호조되어야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살아나고 집값도 오르는 특성을 고려해 접근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전국 부동산 시장 하향세가 장기화되고 있고 주택 매입 결정을 미루고 있는 정치적인 이슈나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거래 단절 속 눈치보기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침체기에 우수 입지의 저가 매물 위주로 내집 마련을 하는 것은 추천한다"라면서도 "7월 이후는 DSR 3단계가 시행되면서 가능한 대출 금액이 더 줄어들 수 있어 대출금리의 움직임을 보면서 매입 타이밍을 판단하기를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공공분양 등이 예정돼 있는데다 재건축, 재개발에 의한 일반 분양아파트 청약도 나오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라며 "최근 서울 외곽지역부터 급매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조금 이뤄지는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기존 아파트 등으로 내 집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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