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당첨 어렵다” 지난해 청약통장 가입자 55만명 감소
작년 한 해 동안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55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기 단지에 청약자가 몰려 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선 데다, 높은 분양가로 청약 문턱이 높아지자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을 포기한 것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648만5000명으로 1년 전(2703만9000명)보다 55만4000명 감소했다. 특히 가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납부 금액도 많은 1순위 가입자가 지난달 말 1764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만4000명 줄었다. 2순위(883만9000명)는 같은 기간 2만명 늘었다.
정부는 청약통장 해지자를 줄여보려 청약통장 금리를 2022년 11월(0.3%포인트), 2023년 8월(0.7%포인트), 2024년 9월(0.3%포인트) 세 차례에 걸쳐 인상했다. 올해부터는 청약통장의 소득공제 한도를 연 300만원으로 늘리고, 신혼부부가 출산하면 특별공급 기회를 1번 더 주는 등 청약 혜택을 늘리고 있다. 그런데도 청약통장 가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는 신축 분양가가 갈수록 치솟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인기 단지에만 청약이 몰려 당첨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단지의 1순위 청약자 60만4481명 가운데 71%인 42만8416명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2 대 1, 강남 3구는 289 대 1에 달했다. 청약 가점이 낮은 청년층의 경우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것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건 정부엔 부담으로 작용한다. 임대주택 공급과 디딤돌·버팀목 대출 같은 정책 대출 등에 활용하는 주택도시기금의 핵심 재원이 청약통장 납입금이기 때문이다. 돈 쓸 곳은 갈수록 많아지는 데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다. 주택도시기금 운용 잔액은 2022년 3분기 41조202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1조921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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