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패럴림픽 남자 사격 2관왕… 네 번째 금메달

양승수 기자 2024. 9. 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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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대표팀 박진호가 1일(한국 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박진호(47·강릉시청)가 3일(한국 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남자 R7 50m 소총 3자세 SH1(척수 및 기타 장애) 종목에서 패럴림픽 신기록인 453.6점(슬사 150점, 복사 154.4점, 입사 150.2점)을 쏘며 중국의 동 차오(451.8)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1일 사격 남자 R1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진호는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의 이번 대회 네 번째 금메달이자, 사격 세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 사격은 지난 30일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에서 조정두(37·BDH파라스)가 금메달, 31일 박진호의 금메달에 이어 세 번째 금빛 총성을 울렸다. 한국은 이번대회 사격에서 6개 메달(금3, 은1, 동2)을 따냈다.

박진호는 예선에서 1179점으로 패럴림픽 예선 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종전 기록은 2020 도쿄 대회 주성철의 1173점이다. 박진호는 결선에서는 불안한 출발했다. 결선 슬사 첫 다섯 발에서 50.3점을 쏘며 4위로 시작한 박진호는 15번째 총알을 쏜 뒤 6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복사 종목에서 쏜 15발은 154.4점을 쏘면서 3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입사 종목에서 박진호는 복사까지 1위를 달린 마렉 도브라우스키(폴란드)를 제치고 단숨에 선두로 나섰다. 이후 10발째까지 100.2점을 추가해 1위를 유지했고, 최종 5발에서는 동 차오의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소총 마라톤’으로 불리는 소총3자세는 예선에서 슬사, 복사, 입사를 40발씩 총 120발을 쏴서 합산 점수로 순위를 낸다. 슬사 종목에서 선수들은 복사받침대와 슬사 전용 받침대를 쓰고, 복사판에 고정해 한쪽 팔을 받칠 수 있다. 입사는 받침대 없이, 복사는 두 팔을 복사판에 대고 경기한다. 상위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서는 총 45발을 쏜다. 먼저 슬사로 5발씩 3시리즈(15발), 복사로 5발씩 3시리즈(15발), 입사로 5발씩 2시리즈(10발)를 쏜 뒤 가장 점수가 낮은 선수 두 명이 탈락한다. 남은 선수들은 입사 자세로 5발의 단발 사격을 하는데, 한 발을 쏠 때마다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고 최종 2명 중 높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다.

박진호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즐겨 대학도 체육학과로 진학했지만,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었다. 의사의 권유로 총을 잡았지만 공무원 시험을 알아볼 정도로 부침을 겪다 가족의 도움으로 다시 총을 들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사수가 됐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다관왕에 오른 박진호는 올해 열린 창원 장애인사격월드컵대회에서 5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2관왕에 오른 박진호는 오는 5일 혼성 50m 소총 복사(스포츠등급 SH1)에서도 금메달을 정조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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