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와 8강 대결 전망...안세영, 순도 100% 金 사냥 시나리오 마련됐다

안희수 2024. 7. 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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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배드민턴대표선수들이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25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와 스페셜 매치를 펼쳤다. 안세영 과 김가은이 단식 대결하고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6.25.
파리 올림픽 제패를 노리는 안세영(22·삼성생명)이 자신과 함께 '빅4'로 불리는 다른 세 선수를 차례로 만날 전망이다. 진정한 배드민턴 '셔틀콕 여제'로 등극할 기회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조별 예선 추첨에서 1번 시드를 받고 A조에 편성됐다. 무난히 조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3개 조로 나눠 열리는 여자단식 조별 예선에서 1~3번 시드 세 선수가 속한 A·E·P조 1위는 16강전을 치르지 않고 8강에 직행한다. 

문제는 안세영이 8강전부터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야마구치는 지난해 7월 안세영이 랭킹 1위로 등극하기 전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었던 선수다. 지난해 9월 부상을 당한 뒤 하락세에 빠졌고, 1~3번 시드를 받지 못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조별 예선에서 C조로 편성됐다.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김가은이 12일 오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07.12/
야마구치는 여전히 천위페이(2위·중국), 타이쯔잉(3위·대만)과 함께 여자단식 빅4로 인정받는 선수다. 안세영도 2022년까지 야마구치를 상대로 5승 10패에 그쳤다. 기량이 물에 오른 지난해는 4승 2패로 우세했지만, 올해 두 차례 대결에선 1승 1패로 균형을 이뤘다. 

2023~2024년 전적은 안세영이 5승 3패로 우세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5월 전영오픈 준결승전에선 게임 스코어 1-2로 패했지만, 무릎·허벅지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2주 연속 대회에 나선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현재 기량과 전적을 두루 고려했을 때 안세영이 야마구치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21일(한국시간) 파리에 입성한 야마구치도 "나는 안세영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와의 8강전을 잘 치르려면 예선부터 잘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야마구치를 잡으면 4강에서 E조에 속한 타이쯔잉을 만날 확률이 높다. 안세영은 타이쯔잉을 상대로 통산 전적 12승 3패로 크게 앞섰다. 올 시즌도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 각각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BWF 월드 투어 파이널 준결승전에서 일격을 허용한 바 있지만, 당시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당한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제33회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배드민턴대표선수들이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25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와 스페셜 매치를 펼쳤다. 안세영 과 김가은이 단식 대결하고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6.25.
안세영이 2번 시드를 받고 P조에 속한 '라이벌' 천위페이와 만날 무대는 결승전뿐이다. 이미 배드민턴 전문가들은 안세영과 천위페이가 여자단식 금메달을 두고 맞붙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안세영은 2022년까지 천위페이를 상대로 7연패를 당하는 등 1승 8패로 열세를 보였다. 3년 전 그의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도쿄 대회에서 패전을 안긴 것도 천위페이였다. 하지만 지난해 치른 10경기에서 7승을 거뒀고, 올 시즌도 1승 1패로 맞섰다. 

안세영은 올림픽 출사표를 통해 "여전히 천위페이 선수가 어렵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내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하면서 이길 수 있을까'라고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이길 방법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5월 나선 수디르만컵에서도 세 선수를 모두 상대한 경험이 있다. 야마구치와 타이쯔잉은 이겼지만, 천위페이에겐 패했다. 
안세영으로서는 파리 올림픽 대진운이 좋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강자들을 차례로 이겨내고 따낸 금메달은 순도 100%짜리다. 안세영에게 그런 무대가 마련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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