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착용하면 ‘분해 안 되는 화학물질’ 몸에 쌓인다

문세영 기자 2024. 1. 9. 13: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분해가 잘 안 되는 특징이 있는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제로 콘택트렌즈 사용이 체내 과불화화합물 축적 농도를 높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1999~2008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살폈다.

김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콘택트렌즈 착용에 의해서 과불화화합물이 전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규명했다"며 "건강 위해 가능성에 대해 잘 홍보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과불화화합물(PFAS)이 전신에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제공.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분해가 잘 안 되는 특징이 있는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렌즈 착용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규명된 것이다. 

고려대는 최윤형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교수와 김동현 고대안암병원 안과 교수 연구팀이 콘택트렌즈와 과불화화합물의 관계를 규명해 국제학술지 ‘케모스피어’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아웃도어 의류, 식품포장재, 종이빨대, 프라이팬, 화장품 등에 쓰이는 방수코팅제 물질군이다. 화학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고 몸속에 오래 잔류하는 특성이 있어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로 불린다. 

과불화화합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몸속에 축적돼 갑상선 질환, 고콜레스테롤혈증, 임신성 고혈압, 신장암, 정소암, 당뇨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택트렌즈에도 과불화화합물로 추정되는 유기불소가 검출된다는 미국 소비자단체의 조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실제로 콘택트렌즈 사용이 체내 과불화화합물 축적 농도를 높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1999~2008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살폈다. 

그 결과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혈중 과불화화합물 축적량이 1.2배 높았다. 과불화화합물 종류별로는 PFOA 0.41ng/ml(밀리리터당 나노그램), PFHxS 0.28ng/ml, PFOS 1.75ng/ml의 혈중 농도가 콘택트렌즈 사용자에서 검출됐다. PFOA 노출로 건강이 위험할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는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4.5 %, 콘택트렌즈 미사용자의 3.9%로 추정됐다.

최윤형 교수는 “콘택트렌즈와 같은 의료기기는 일반생활용품과 달리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라며 “소비자가 과불화화합물의 위험정보를 인지하더라도 다른 선택의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에서 환경유해물질 규제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콘택트렌즈 착용에 의해서 과불화화합물이 전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규명했다”며 “건강 위해 가능성에 대해 잘 홍보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1999~2008년 자료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연구팀은 최근 새롭게 개발된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왼쪽부터) 최윤형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교수, 김동현 안암병원 안과 교수, 강하병 고려대 보건과학연구소 연구교수. 고려대 제공.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