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담고 개인 털고…‘7만전자’에 엇갈린 투심

원다연 2023. 11.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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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에 삼성전자(005930)가 '7만전자' 안착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반등을 틈타 삼성전자를 털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76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가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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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반등하며 업황 개선 신호
외국인 이달 전종목 순매수 1위로 대응
2차전지 변동성 확대 속 개인은 순매도
"가격·수요 상승, 고부가 디램도 본격화"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에 삼성전자(005930)가 ‘7만전자’ 안착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반등을 틈타 삼성전자를 털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외국인 ‘사자’ 돌아와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57% 오른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조치로 국내 증시 급등 속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7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전날 다시 6만원대로 미끌어졌지만, 이날 코스피 상승률(0.23%)을 웃돌며 재차 7만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뒷받침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76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다. 지난달만 해도 삼성전자를 58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은 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가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의 핵심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지난 2년 동안 하락세였던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이 1.50달러로 전월 대비 15.38% 올랐다. D램 고정 거래가격이 상승한 건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지난달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레시 가격도 반등했다.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은 1.59% 올랐다. 역시 2021년 7월 이후 첫 반등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과 PC 시장이 각각 전년 대비 6%, 9%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반등 틈타 개미는 ‘팔자’…“메모리업종 대장주 저력 확인 가능”

반면 개인은 주가 반등을 틈타 삼성전자에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9100억원 가까운 규모 순매도하며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를 정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에는 POSCO홀딩스(00549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2차전지 관련주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은 같은 기간 주가가 11.9%, 23.3% 급등했다.

다만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며 삼성전자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 확대에 따른 실적 기여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 67조4047억원, 영업이익 2조434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33%, 264%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69조7691억원, 영업이익은 3조5537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게 증권가 추정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디램과 낸드 가격의 동반 상승과 스마트폰, PC 등 전방 수요 회복의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어 가격과 물량의 동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고부가 디램의 본격적인 경쟁사 추격을 예고하고 있어 메모리 업종 대장주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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