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한밤중 규모 6.4 지진…"최소 69명 사망"

네팔 지진 위치/사진=뉴스1, GFZ

네팔 서부지역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 국립지진센터는 이번 지진이 이날 밤 11시47분 수도 카트만두에서 500㎞가량 떨어진 카르날리주 자자르콧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5.6, 지진 깊이는 11마일(약 17.7㎞)로 추정했다. 독일 지구과학연구소(GFZ)는 지진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6.2에서 5.7로 하향 조정했다.

진원의 깊이가 10km로 상대적으로 얕아 주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욱 컸다. 수많은 가옥이 붕괴하고 전기가 끊겨 구조대원들이 암흑 속에서 사망자와 부상자를 끌어내고 있다. 약 600㎞ 떨어진 인도 뉴델리의 건물도 흔들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지 경찰은 "집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나왔다. 우리는 지금 공포에 질린 주민들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

수색과 구조가 진행되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자자르콧 지역 관리인 하리쉬 찬드라 샤르마는 이 지역에서 최소 3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근 루쿰 웨스트 지역의 경찰은 최소 35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 규모는 구조 작업이 진행될수록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도로가 막혀 일부 피해 지역에는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