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부가 돌아온다?... 아크로비스타는 지금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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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취임직전까지 살았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경 |
| ⓒ 김종훈 |
"아니, 그걸 대체 왜 물어요? 그렇게 말할 상황도 아니잖아요. 아직 결정 난 것도 아니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묻자 그는 "더이상 답하기 싫다"며 강아지를 데리고 걸음을 재촉했다.
아크로비스타에 사는 주민들에게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자랑스러운 이웃이었다. 이곳에서 대통령에 당선됐고, 취임 후에도 반년 가까이 이곳에 머물며 용산 대통령실로 출퇴근했다. 김 여사의 회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역시 이곳 상가 건물에 있었다. 2022년 12월 윤 대통령 내외가 아크로비스타를 떠나 한남동 관저로 들어간 직후, 주민들은 두 사람과 키우던 강아지들 사진을 대형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8조각으로 구성된 떡을 돌리며 화답했다. 그렇게 떠났던 윤 대통령 부부가 곧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것도 불명예스럽게.
"극렬 지지자들이 몰려들텐데,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변 엄마들도 비슷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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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찾아 주민들의 얼굴 사진을 모자이크 해 만든 사진 선물을 받고 있다. |
| ⓒ 대통령실 제공 |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별개로 혼란의 한가운데에 지역이 휩쓸려 들어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역력했다. 이곳 상가에 자리한 카페 앞에서 만난 한 주민은 "한남동에서도 계속 시끄럽지 않았냐. 윤 대통령이 돌아오면 태극기 부대가 와 주변이 소란스러워질 것"이라며 "걱정된다.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다른 이도 "윤 대통령 취임 후 반년 넘게 (머물며) 매일 아침 교통통제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면서 "대통령이 파면당해 돌아오면 극렬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더 시끄러워질 텐데,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주변 엄마들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상가 건물에서 만난 인근 삼풍아파트 주민 50대 정아무개씨는 좀 더 직설적으로 말했다. 스스로를 법조인이라고 밝힌 그는 "내란을 일으킨 윤 대통령에게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게 건너편 법원으로 재판을 받으러 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겠냐"며 "서초동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 부부는 돌아와서는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주변 상인들의 우려는 더 컸다. 아파트 인근에서 중개업을 하는 50대 김아무개씨는 "워낙 입지가 탄탄한 곳이라 당장 집값에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지만 현재 경기가 돌지 않아서 죽겠다는 자영업자들이 태반"이라며 "이곳 역시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바로 건너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은 기자에게 "지금도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장사가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물가도 올라서 죽겠는데, 대통령이 다시 돌아와 동네가 시끄러워지면 장사가 되겠냐"라고 하소연했다.
아직 대통령 경호처 움직임 없어... 내란 재판 진행중인 법원과 지척
대통령경호법에 따르면 탄핵 등으로 대통령이 임기 만료 전에 퇴임하는 경우 경호 기간은 5년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전 대통령 박근혜씨의 경우 지난 2017년 3월 10일 파면됐는데, 경호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헌재 결정 이틀이 지나서야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동한 바 있다. 아크로비스타 주변을 이틀간 직접 수소문했지만, 대통령 경호처가 움직이는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만약 윤 대통령이 파면돼 조만간 이곳으로 돌아온다면, 현재 내란 우두머리 형사재판이 진행중인 서울중앙지방법원까지는 바로 지척이다. 윤 대통령이 살았던 곳으로 알려진 아크로비스타 B동과 법원까지 거리는 온라인 지도 기준 539m에 불과하다. 차로 이동 시 1분, 도보로 이동하면 넉넉하게 8분이다. 법원도 있고 윤 대통령도 있는 이곳은, 지지자들이 몰려들 최적의 장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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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크로비스타 상가건물에 남아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표식 |
| ⓒ 김종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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