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스케이트 최광호, 남자 스프린트 1000m 금메달…정철원 銀 [항저우AG]

조은혜 기자 2023. 10. 1. 15: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롤러스케이트 최광호(30·대구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철원은 은메달을 수확하며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최광호는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497초의 기록으로 대표팀 동료인 정철원(27·안동시청·1분29초499)을 0.002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최광호는 출발과 함께 2위 자리에서 기회를 엿봤다. 체력을 안배하며 페이스 조절을 했다. 경기는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혼전 양상을 보였다. 선두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던 최광호는 마지막 바퀴 첫 번째 곡선 주로에서 잠시 1위에 올랐다가 다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는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이를 악물고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발을 쭉 뻗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광호는 앞서 아시안게임에서만 은메달 2개를 따낸 베테랑이다. 그는 2010 광저우 대회 '제외+포인트(EP) 10,0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20,000m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 마침내 최광호는 세 번째 도전 만에 금빛 질주를 하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최광호의 금메달은 롤러스케이트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존폐 위기 속에 나와서 특별하다. 롤러스케이트는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2014 인천 대회에서 제외됐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남녀 로드 20,000m 두 경기로 대폭 축소됐다.

이번 대회에선 스프린트 1,000m, '제외+포인트(EP) 10,000m'와 계주 3.000m 등 3개 세부 종목으로 확대됐으나 2026년 열릴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또다시 존립이 위태로울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궤양성 대장염을 앓았다고 밝혔다. 도핑 문제로 아무 약이나 먹을 수가 없었고, 음식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최광호는 "컨디션이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몸이 안 좋아지면 훈련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기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완치가 안 되는 질병이라고 했다"라며 "그 후 10년 넘게 질병과 싸웠다"고 했다. 여기에 종목까지 존폐 위기에 처하면서 최광호는 "메달을 딸 수 있는 국제 종합대회 출전 기회가 사라져 암울했다"라며 "다른 길을 찾아야 할지 고민 시기"라고 밝혔다.

최광호는 "2026년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롤러스케이트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이번 대회를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며 "지난 4개월 동안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이번이 은퇴 무대라는 각오로 집중 훈련했다"고 했다. 이어 "다행히 훈련 기간엔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진 적이 없었다"라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광호는 '도전 과정에서 가장 힘이 돼 준 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아내"라며 "아내는 대표팀으로 선발되지 못했으나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응원해줬다. 아내가 없었다면 도전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최광호의 아내는 현직 롤러스케이트 선수 이해원으로 둘은 지난해 12월에 결혼했다. '아내에게 전할 말이 있나'라는 말에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고마워"라며 수줍게 웃었다.


한편 이예림(21·청주시청)은 앞서 열린 여자 스프린트 1,000m 결승에서 1분38초750의 기록으로 1분38초750초의 기록으로 대만 리멍추(1분38초518), 류이쉬안(1분38초712)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민정(28·안동시청)은 1분38초780으로 아쉽게 4위를 기록했다.

이예림은 지도자로 활동하는 아버지 이은상 씨와 육상 단거리 선수 출신인 어머니 나은진 씨의 영향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인의 피'를 물려받은 그는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롤러스케이트 국내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