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대성전에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동양 성인 최초

2023. 9. 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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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세계 가톨릭의 중심인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조각상이 설치됐습니다. 이곳에 동양 성인의 조각상이 세워지는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장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이 순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모든 것을 수용하듯 활짝 벌린 두 팔은 25살 청년 김대건의 담대함을 표현합니다.

대리석을 깎아 만든 3m 77cm 높이의 조각상은 역대 교황 대다수가 잠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우측 외벽 공간에 설치됐습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재작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돌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요청했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1821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는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때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지난 5월 24일) - "복음 전파의 열정을 잘 보여준 성인이 한국 교회에 있습니다. 순교자이자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를 만나봅시다."

유럽 수도회 설립자들의 성상만 자리할 수 있었던 성 베드로 대성전에 동양 성인의 성상이 설치된 건 역사상 처음으로, 한진섭 조각가가 제작을 맡았습니다.

▶ 인터뷰(☎) : 한진섭 / 한국조각가협회 명예이사장 - "로마에 오는 사람이 여기에 다 오게 돼 있거든요. 국내에서만 알고 있던 김대건 신부님이 이렇게 설치돼 세계인들의 성인이…."

오는 16일에는 유흥식 추기경이 주례하고 염수정 추기경 등이 참석하는 기념 미사와 축복식이 거행됩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유수진 그래픽: 권예지 사진제공: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진섭 한국조각가협회 명예이사장 영상출처: Vatican News Rai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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