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원희룡 옆 공무원 ‘웃음’…“재밌나” 뭇매

권남영 2023. 7. 17.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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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 간부 공무원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현장에서 웃음을 짓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이 일고 있다.

16일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현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진이 게시됐다.

문제는 사진 속 원 장관 옆에서 환하게 웃는 공무원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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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 웃고 있는 공무원.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연합뉴스


충북도청 간부 공무원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현장에서 웃음을 짓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이 일고 있다.

16일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현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진이 게시됐다. 문제는 사진 속 원 장관 옆에서 환하게 웃는 공무원의 모습이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이 상황이) 지금 재미있냐?”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댓글에도 “저 옆에 웃는 사람은 뭐냐. 소름 끼친다” “상황 파악 못 하는 공무원들은 다 잘라야 한다” “고인들의 사연을 보니 가슴이 아픈데 그 현장에서 웃음을 보이다니” 등 비난이 이어졌다.

해당 공무원은 충북도 간부 A씨로 확인됐다. 당시 A씨는 원 장관에게 상황을 브리핑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이 손을 귀에 대며 전화하라는 듯한 몸짓을 취하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재차 허리를 굽혀 인사하기도 했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 웃고 있는 공무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나온 장면 같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도 지하차도 내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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