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청약 '딱 하루'만…둔촌주공의 자신감
이번 주 놓친 부동산 이슈, '선데이 부동산'에서 확인하세요!
1. 둔촌주공 무순위청약 '자신감'
2. '아 파업...' 입주 밀리는 아파트들
3. 3년 뒤 어쩌나…주택 인허가 반토막
둔촌주공 무순위청약 '자신감'
둔촌주공이 청약 마지막 단계로 향합니다. 지난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무순위청약 공고가 올라왔어요. 전용면적 29㎡ 2가구, 39㎡ 638가구, 49㎡ 259가구 등 899가구예요. 일반분양 공급 가구 수는 총 4768가구였는데 이 중 81.1%(3869가구)가 계약을 마친 거죠.
'둔촌주공 살리기'로 불렸던 1·3 대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모습인데요. 알려진 것처럼 전용 59·84㎡가 완판됐네요. 분양가에 상관없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계약 1년 후 전매도 가능해서 수요자들이 몰렸던 것으로 보여요. 완판 자신이 있는 건지 청약은 8일, 계약은 20일 딱 하루씩만 진행해요.
그도 그럴 것이 이달부터 무순위청약 규제가 싹 사라졌거든요. 원래 무순위청약 때는 무주택자만 가능했고, 공급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만 가능했어요. 이젠 만 19세 이상이라면 거주지, 주택 소유 여부가 다 필요 없어요. 당연히 청약통장도 필요 없고요. 소형 평수인 만큼 실거주보단 임대사업자가 투자 목적으로 청약하지 않을까하는 예측이 많아요.
이제 남아있는 청약 규제가 거의 없어요.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규제를 하나 둘 풀었거든요. 그래도 올해 1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가 7만5359가구로 전월보다 10% 증가했어요. 둔촌주공처럼 그나마 대기수요가 있던 아파트들만 팔리는 분위기예요. 과연 이번 무순위청약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일까요?
'아 파업...' 입주 밀리는 아파트들
전국 곳곳에서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고 있어요. 계약자들이 입주를 안 하는 거냐고요? 아니요, 공사가 마무리 안 돼서요. 서울 강남구 '수서역 역세권 A3블록 신혼희망타운'은 원래 지난 1월에 입주를 시작했어야 했는데, 오는 6월로 연기됐어요. LH가 공급하는 아파트인데, 처음엔 이달로 미뤘다가 다시 3개월 더 미뤄진 거예요.
경기 고양시 '라피아노 삼송'도 올해 1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에요.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도 입주 시기를 내년 2월에서 5월로 연기했고, 올해 11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도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해요. 아직 공정률이 64%에 그치거든요.
작년 화물연대 파업이 여러 번 진행되면서 공사가 늦어졌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까지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해요. 주택법상 이런 이유로 공사가 지연됐을 때 건설사가 피해를 보상해야 해요. 입주예정자가 지금까지 납부한 중도금과 계약금 등에 연체 이자율을 곱해서 지체보상금을 정해요.
아무리 지체보상금을 받는다고 해도 예비입주자들의 피해가 막대해요. 당장 이사 전까지 단기로 거주할 집을 구하는 게 쉽지 않고, 입주가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으니 불안한 마음이 커요. 건설사는 가뜩이나 원가가 올라서 힘든데 배상금까지 물어줘야 하니 답답한 상황일 거고요. 휴, 내집 마련, 아니 집들이(입주) 정말 힘든 거네요.
3년 뒤 어쩌나…주택 인허가 반토막
집을 짓겠다는 사람이 없어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1425가구로 1년 전(3만9614가구)에 비해 45.9% 감소했어요. 특히 수도권에서 65.3% 감소했는데, 경기 –72.6%, 서울 –51.8%로 감소 폭이 커요. 인허가실적은 주택공급의 '선행 지표'로 앞으로 얼마나 공급될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통계예요.
올해만 그런 것도 아니에요. 작년부터 인허가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예요. 2022년 서울에서 인허가를 진행한 주택은 4만2724가구로 2021년(8만3260가구)의 절반 수준이에요. 금융위기가 왔던 2009년의 인허가실적이 3만6090가구였는데, 이때 이후 가장 낮은 거예요.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공급자들이 주춤한 것으로 보여요. 미분양이 증가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새로운 사업에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통상 인허가 후 3~5년 안에 주택이 지어지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빠르면 3년 후부터 공급이 급감할 수 있어요.
문제는 집값이죠. 지금이야 매수심리가 워낙 잠잠하지만, 나중에 경기가 회복됐을 때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어요. 이 때문에 주택산업연구원 등에서는 아무리 주택시장 침체기라도 공공에서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요. LH가 올해 발주 물량을 역대 최고치로 잡긴 했지만.. 실제 공급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죠.
이하은 (lee@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잇슈]'둔촌주공은 딴 세상이었네'…7만 가구 넘어선 미분양
- 삼성전자, TSMC 추월할 비밀병기는 이것…
- LG전자 지은 워케이션 주택은 어떨까
- '출근 지옥' 평택고덕·인천검단 등 광역교통 개선
- '13분34초' 토스 알뜰폰, 짜장면 배달보다 빠른 이유
- 삼성전기·LG이노텍 고른 이 사업 '곧 효자된다'
- '강남 전셋값이 정말 이 가격?'…언제까지 떨어질까
- 불황에도 맑은 곳 보니…'한화에어로·현대로템·LIG넥스원·KAI'
- [단독]김포 vs 인천 5호선 합의 안되면 대광위 '직권 중재안'으로
- [슬소생]'네스프레소 천하' 도전장 낸 '카누 머신' 써 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