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영면…‘두 교황’ 시대 10년 만에 종료

정지주 2023. 1. 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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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교황직을 사임하며 가톨릭 역사를 새로 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현지시각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간소한 장례식을 원한다는 뜻을 생전에 밝혔지만, 교황청은 현직 교황의 장례 미사와 거의 동일한 절차로 진행하며 전임 교황을 예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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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교황직을 사임하며 가톨릭 역사를 새로 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현지시각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습니다.

미사는 현직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했습니다. 가톨릭 2천 년 역사상 후임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집전한 것은 1802년 비오 7세 교황(후임)과 비오 6세 교황(전임) 이후 이번이 역대 2번째입니다.

베네딕토 16세는 간소한 장례식을 원한다는 뜻을 생전에 밝혔지만, 교황청은 현직 교황의 장례 미사와 거의 동일한 절차로 진행하며 전임 교황을 예우했습니다.

장례 미사가 열리기 40분 전인 오전 8시 50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이 누인 소박한 목관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바깥으로 운구돼 광장의 야외 제단 앞에 놓였습니다.

삼나무 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 베네딕토 16세의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과 메달, 그의 재위 기간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가 철제 원통에 봉인돼 간직됐습니다.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재위한 8년간 사제들의 성범죄와 결연히 맞서 싸운 점 등이 업적으로 기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서에서 베네딕토 16세는 '명예 교황'으로 지칭됐습니다.

베네딕토 16세가 현직 교황이 아니기에 교황청은 바티칸이 속한 이탈리아와 그의 모국인 독일 대표단만 이번 장례 미사에 공식 초청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조르자 멜로니 총리·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 독일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올라프 숄츠 총리 등이 참석했습니다.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소피아 스페인 왕대비 등 왕족들과 리투아니아, 폴란드, 포르투갈, 헝가리, 슬로베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토고, 가봉 등 유럽과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광장 중앙에 마련된 귀빈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또 천젠런 전 부총통이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고 타이완 중앙통신사(CNA)가 보도했습니다.

교황청이 다스리는 국가인 바티칸시국은 유럽 국가로는 유일하게 타이완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1951년 교황청이 타이완을 합법 정부로 인정하자 교황청에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오현주 신임 주교황청 한국 대사가 우리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고,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등이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 참석했습니다.

장례 미사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고, 미사가 끝난 베네딕토 16세의 관은 지하 묘지 안장을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좁은 계단을 내려가 지하 묘지에서 진행되는 안장 의식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붉은 띠로 관을 둘러 닫고 아연으로 만든 두 번째 관과 참나무로 만든 세 번째 관에 차례로 모셔졌습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역대 교황 91명이 안장돼 있고,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가 이장되기 전까지 안장돼 있던 바로 그 묘역에서 영면합니다.

한편 이번 장례 미사에는 추기경 125명, 주교 200명, 성직자 3천7백 명이 참석했고, 광장에는 신도와 시민 등 5만 명이 운집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절차까지 마무리됨에 따라 후임 교황과 전임 교황이 공존하는 '두 교황' 시대는 10년 만에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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