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6만 가구 분양… 절반은 재개발·재건축
수도권 12만, 지방 14만 가구 공급
새해 전국에서 아파트 약 26만 가구가 분양된다. 계획 물량 기준으로 9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분양 물량은 줄었으나 고금리 여파로 수요자들이 선별적으로 청약에 나서면서, 올해는 분양 시장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R114가 올해 민영 아파트(민간 임대 포함)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03곳 사업장에서 25만8003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분양 실적(30만4142가구)보다 15.2% 감소했고, 계획 물량 기준으로 2014년(20만5327가구) 이후 가장 적다.
수도권에서 135단지, 11만6682가구가 나온다. 경기가 7만521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2만7781가구), 인천(1만8380가구) 순이다. 지방에서는 168단지, 14만132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부산이 2만766가구로 가장 많고, 대구(1만5435가구)와 경남(1만4656가구), 충남(1만4442가구), 광주(1만2937가구) 순이다.
내년 분양 계획 물량의 48%(12만5065가구)가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된다. 서울에선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이문1구역), 은평구 ‘대조1구역’, 송파구 ‘잠실진주재건축’ 같은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일반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도심 내 좋은 입지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라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정비사업 물량이 많이 나온다. 부산 남구 ‘대연3구역’과 ‘우암1구역’, 광주 북구 ‘운암3구역’ 등이 공급을 계획 중이다.
다만 경기 둔화와 미분양 우려로 분양 계획 물량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작년에도 분양 계획 물량인 41만6142가구 중 31%에 해당하는 13만1756가구가 분양을 미뤘다. 특히 지난해 서울 분양 실적은 2만7048가구로, 연초 계획 물량(4만8589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높은 금리와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청약 시장은 새해에도 시들할 가능성이 높다. 작년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7대1로, 전년(19.8대1)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과 높은 분양가로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청약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최태순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입지가 좋지 않고 공급 물량이 몰린 지역은 미분양이 쌓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분양 시장은 분양가와 규모, 입지에 따른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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