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도 8강 실패…아시아 축구, 돌풍은 멈췄으나 희망을 쐈다

한국·일본·호주 등 역대 최다 3개팀 16강 올라
조별리그 최다 7승 기록하는 등 밝은 미래 보여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백승호가 골을 기록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호주와 일본에 이어 한국도 16강에서 탈락하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강타한 아시아 돌풍도 멈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졌다.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들어 거센 반격을 펼쳤고 후반 31분 백승호가 한 골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이로써 태극전사의 첫 원정 월드컵 8강 도전은 아쉽게 실패했다. 그래도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올라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던 아시아 국가 한국이 브라질의 벽에 막혀 탈락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은 이번 카타르 대회를 마무리했다.

앞서 함께 16강에 올랐던 호주와 일본도 8강 진출이 좌절됐다. 16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은 호주는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에 1-2로 졌고, 사상 첫 8강을 노린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월드컵은 1966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북한(8강),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4위) 외 어떤 아시아 팀에도 8강 무대를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아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의미있는 전진을 했다.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 역대 가장 많은 6개국이 참가해 조별리그에서 7승(1무10패)을 기록, 역대 월드컵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카타르를 제외한 한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이상 1승), 일본, 호주(이상 2승)가 최소 한 번씩 이겼다. 특히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 덴마크 등 강호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더 값졌다. 전 세계는 아시아의 거센 돌풍에 '역대 월드컵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며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일본 축구대표팀. ⓒ AFP=뉴스1

또 한국과, 일본, 호주 등 3개 팀이 16강에 올랐는데 이는 역대 아시아 최다 16강 진출 기록이다. 앞서 한국과 일본이 2002년 한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동반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이 아시아 팀의 최다 조별리그 통과 기록이었다.

지금껏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은 사실상 들러리에 가까웠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16강에서 무너뜨리기 어려운 세계의 벽을 실감했듯 아직도 강호들과는 전력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희망을 키우고 밝은 미래가 보였다. 조금씩 격차가 좁혀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