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거] 성폭력 당하면서도…'목사 이름 문신' 새긴 아이들

임지수 기자 2022. 11. 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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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4일) 트리거에서 전해드린, 경기도 양주의 한 보호종료아동 센터와 관련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센터에 있는 일부 보호종료 아동들은 폭행과 성폭력을 당하면서도 몸에 목사 안모 씨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던 걸로도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임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호종료센터 목사 안모 씨의 생일 자리입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 이리 와봐. 힘들어도 짜증 나도 아버지 위해서 감정 컨트롤할래? 약속.]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피해자를 자신의 소유라고 말합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 너의 시간, 물질…내 거다.]

피해자는 이날 술자리 이후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피해자 : 2022년 7월 16일 목사 생일이었고 술을 마시다가 이제 다 정리해서 가래요. 누우라고 그래서.]

반항할 순 없었다고 말합니다.

[A씨/피해자 : '넌 나에게 복종을 해야 된다'라는 말부터 시작해가지고, 그러지 않으면 '넌 이렇게 될 거야. 너 내 말 안 들으면 뇌혈관 세포 터뜨리고']

실제 안씨는 설교 예배 중에도 신도들에게 비슷한 말을 합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 내 말에 집중 안 하면 뇌혈관 세포 터트려 버린다고 했어, 안 했어? {했어요.} 그래서 기절해 봤어, 안 해봤어?]

센터 내 보호종료아동들에게는 수시로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고 강조합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 넌 그냥 평생 거기서 설거지하고 서빙 보다가, 거기서 술 먹는 남자애들하고 술 먹다가 OO하고 놀고먹고.]

일부 보호종료아동들은 자신의 몸에 '세상에서 최고의 선물'이라는 영어와 함께 안씨 영문 이름을 새겼습니다.

[A씨/피해자 : 목사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물은 자기 영어 이름 이제 하라고 한 거예요. 'Kohen OO'다. 그거 새기라고 해서 가서 새기고 온 거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폭행까지 이어졌습니다.

안씨는 성범죄는 없었고 문신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안모 대표/보호종료아동센터 : 그걸 어떻게 'Kohen OO를 하면 좋겠다'가 아니라 '야, 하게 되면 그래 이거 뭐 괜찮겠다' 이 정도지.]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라고 분석합니다.

[최현진/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서울인천권역 대표 : 가해자의 어떤 정신적인 지배에 의해서의 동의라면 우리는 그것을 자신의 의지에 의한 동의라고 볼 수 없다.]

(VJ : 장지훈·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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