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먼데도 집값 올랐다..천안 안성 충주 공통점은?

정석환 2022. 10. 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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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투자비율 높은 부동산 틈새시장 주목
아산·천안·충주·원주·음성
기업 투자·산단 조성 활발
수도권 공장 공급 총량제에
가장 가까운 지방에 몰려
외지인들 아파트 적극 매수
3채 중 1채는 외지인 매입
아파트 가격지수도 안정적
연내 1만가구 분양 주목
삼성·현대차 위치한 화성
산업단지 22곳 갖춘 안성도
인근에 부동산 수요 꾸준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외지인 투자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지역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으로는 '기업 호재'가 꼽힌다. 기업 유치가 활발히 이뤄지고, 기업이 고용과 투자에 나서면서 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부동산 시장이 선방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수도권 경계 지역을 뜻하는 '수경지'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수도권과 접한 충남 아산시·천안시, 충북 충주시, 강원 원주시, 충북 음성군에서 올해 4분기 1만1000여 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수도권 경계에 위치해 서울로 이동하는 게 용이하고, 기업 호재도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과 수도권에 공장이 집중되지 않도록 신설·증설 총허용량을 정하고 있는 점도 이들 지역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산시와 천안시는 '삼성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는 삼성디스플레이시티를 포함한 관계사들이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아산사업장에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운 만큼 관련 기업들의 투자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규모 일반산업단지와 농공단지가 곳곳에 조성된다는 점도 지속적으로 고용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 효과'는 청약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2019년 10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2차의 경우 42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7475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88.59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충주시는 서충주신도시를 중심으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충주산업단지와 충주 메가폴리스가 위치한 이 지역은 바이오헬스국가산업단지(예정), 충주 드림파크산업단지(예정) 등 산업단지 5곳이 확충을 앞두고 있다. 사업비 5662억원이 투입되는 바이오헬스국가산업단지는 2029년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주시는 공공기관 13곳 이전을 기반으로 10곳의 산업단지가 조성·계획 중이다. 여기에 강원도 유일의 외국인 투자 지역인 문막반계산업단지의 존재도 기업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8월 바이오 소재 스타트업 '마이셀', 간편식·육가공 업체 '프레시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체 '리뉴시스템'과 공장 신설 투자에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투자협약으로 50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음성군은 음성기업복합도시(성본산업단지) 등 조성이 완료된 산업단지만 16곳에 달한다. 향후 7곳이 추가로 들어설 이 지역은 지난해 투자 유치 금액만 4조3000억원에 달한다. 기업 거점 역할을 하는 음성군은 지역내총생산이 8조1700억원(2019년 기준)으로 충북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충북연구원에 따르면 음성산업단지 조성에 의한 생산유발효과는 7조2000억원에 달한다. 고용유발효과도 5만2000여 명으로 분석됐다. 이 일대에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 한화솔루션과 한화큐셀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이 몰리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외부 지역 투자자들도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8월 3개월 동안 충주시의 다른 지역 거주자 아파트 매입 비중은 45.4%를 기록했다. 아산시와 천안시는 각각 40.3%, 36.9%를 기록했다. 음성군과 원주시는 33.3%, 31.2%를 기록하며 아파트 세 채 중 한 채꼴로 외지인이 매수에 나섰다. 특히 음성군은 경기도 화성시, 안성시와 함께 중부지역 '산업벨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는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등 대기업 사업장과 10여 곳의 일반산업단지가 있다. 그 덕분에 화성시 지역총생산은 77조원(2018년 기준)으로 경기도 지자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기업 호재에 저렴한 분양가까지 겹치면서 동탄에서는 분양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부동산원 청약홈 기준)을 기록한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진행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1순위 청약에서 24만4343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809대1을 기록했다.

안성시는 1978년 제1공업단지 지구 지정 이후 최근까지 22개의 산업·농공단지가 운영 중이다. 수도권과 전국 곳곳을 잇는 입지에 위치한 덕분에 현재 1만여 명의 근로자가 산업·농공단지에서 종사 중이다.

안성시와 음성군의 경우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달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성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0.6%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음성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역시 같은 기간 0.8% 상승하며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와중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기업이 입주해 있는 산업단지 인근은 지속적인 부동산 수요가 이어지기 때문에 불황에도 버틸 수 있는 경제 여건을 갖춘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지역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음성군에서는 음성기업복합도시 B4블록에 들어서는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84~111㎡, 1019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공공택지에 분양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인근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아산시에서는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아산자이 그랜드파크'가 이달 분양 예정이다. 1단지 739가구, 2단지 849가구 규모로 아산 최초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용화체육공원과 함께 들어서는 '숲세권 아파트'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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