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오른 서울 신축, 제일 빨리 빠졌다.. 강동·송파 대단지 줄줄이 하락

신수지 기자 2022. 8. 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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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송파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부동산 상승기에 가장 먼저 올랐던 신축 아파트가 올 들어 가장 빨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R114가 올해(1~8월 누적) 서울 아파트의 연식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5년차 신축 아파트가 0.54% 하락해 가장 먼저 약세로 전환됐다. 입주 6~10년차 준신축은 0.86% 상승했고, 10년 초과 구축은 0.6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축 아파트 가격은 2017~2019년 준신축·구축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신축 아파트는 15.6% 상승해, 준신축(12.7%)과 구축(13.6%) 상승률을 앞질렀다. 2018년에도 신축 아파트는 30.8% 올라, 서울 전체(23.4%) 상승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2019년에도 서울 전체 아파트가 10.2% 오를 때 신축은 12.6% 상승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투기 수요 억제를 목적으로 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대거 도입하자 서울 등 도심에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후 임대주택등록활성화 방안과 다주택자 중과세 정책 등이 추가 발표되면서 시장 내 기존 매물의 잠김 현상까지 가세해 신축 아파트 가격을 더욱 밀어올렸다.

그러나 올 들어 집값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여파로 신축이 가장 먼저 하락세로 전환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은 신축에 대한 매수 진입장벽이 높아 하락 전환이 가장 먼저 일어났다”며 “특히 신축 아파트가 몰린 강동, 송파 대단지에서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는 지난달 18일과 지난 6일 1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거래된 19억8000만원에서 5억원 하락한 거래가 연달아 두 건이나 나온 것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84㎡도 지난달 30일 16억원에 거래되면서 작년 10월 기록한 20억원에서 4억원이 빠졌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4㎡는 지난 6일 20억9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0월 최고가 23억8000만원에서 3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장 먼저 약세 전환이 이뤄진 가운데 정부가 270만호 공급계획 중 50만호를 서울에 배정해 향후 보다 뚜렷한 안정 국면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면서도 “지난 정부에서 도입된 정비사업 규제가 전향적으로 완화되기 전까지는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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