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된 송미령 “머릿수 위해 계엄 국무회의 동원...무력감·무능감”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이재명 정부에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이라는 조치를 두고 “이를 막지 못해 국민들에게 죄송하고 저 스스로 무력감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송 장관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약 7시간 동안 조사를 받으며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경위와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진술했다. 조사는 변호인 입회하에 진행됐다.
송 장관은 검사가 ‘현재 많은 국민들이 이번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위헌적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라고 묻자 “저는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동의하지도 않고 동조한 적도 없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저 스스로 무력감, 무능감, 분노감도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머릿수를 채워주기 위해 동원돼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복합적인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계엄 당일 오후 울산에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김장 행사 및 중앙지방정책협의회 회의 등에 참석했다. 이후 밤 9시 2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10분 뒤 강의구 대통령실 부속실장으로부터 용산 대통령실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고 이동했다.
약 40분 뒤 송 장관은 대통령실 회의장에 도착했는데, 그는 당시 상황을 두고 “대통령이 처음 (회의를) 시작할 때 ‘여러분들은 걱정이 많으시지만 누구랑 논의할 사안이 아니었다’라고 말을 시작하면서 이게(계엄)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을 하셨는데, 정말 경황이 없어서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계엄이란 말을 듣고 가슴이 콩닥거리고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고도 했다.
또 송 장관은 “대통령이 이야기할 때 반대하거나 말하는 사람은 없었고, 대통령 혼자 이야기를 계속 했다”고 말했다. 이를 국무회의로 생각했는지에 대해선 “국무회의의 시작을 알리지 않았고 회의의 안건을 알리지 않았으며 회의의 끝도 없었다”며 국무회의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송 장관은 서울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입사해 2015년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하다 지난 2023년 농식품부 첫 여성 수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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