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축 임대차 거래 절반이 '월세'..전세 넘어서

신축 전세가격 부담에 월세로 눈 돌려…준전세도 늘었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은 53.7%로 전세를 넘어섰다. /최준호 기자

[더팩트｜이민주 기자] 올해 수도권 신축 아파트에서 이뤄진 임대차 거래 중 절반 이상이 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5월까지) 이뤄진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38만3859건) 중 전세는 23만4354건(61.1%), 월세는 14만9505건(38.9%)이다.

입주 연차가 짧은 신축일수록 전세 거래 비중이 작아졌다. 올해 입주 5년 이하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은 53.7%(2만8582건)으로, 전세 비중(46.3%, 2만4642건)을 넘어섰다.

부동산R114는 입주 연차가 짧은 신축 아파트일수록 구축에 비해 전세 가격이 높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여기에 임대차법 시행 이후 갱신권 사용까지 감안해 4년 계약(2+2년)을 예상한 임대인들이 애초에 높은 가격으로 전세를 내놓자, 대출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진 임차인들이 '준전세'(보증금이 2년 치 월세를 초과한 임대차 거래) 계약에 나서면서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5월까지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준전세 거래 비중은 △5년 이하 41.5%(4만5359건 중 1만8835건) △6~10년 이하 29.2%(2만2766건 중 6657건) △10년 초과 25.0%(8만1380건 중 2만380건)이다.

또 보유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하려는 임대인들로 인해 월세 매물 공급이 늘어난 것도 월세 거래 비중을 높인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8월부터 갱신 만료된 신규계약 물건이 순차적으로 풀리는데, 주변 시세에 맞추거나 갱신계약을 포함한 4년 치 상승분을 미리 반영한 가격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려는 임차인과 보유세 전가를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의 니즈가 맞물리면서 월세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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