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할 부동산 정책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세무 업계 대명사가 된 '양포세무사(양도소득세 업무를 포기한 세무사)'는 25번이 넘는 각종 부동산 대책의 산물이다.
규제 시행 후 빈틈이 생기면 얼마 지나지 않아 땜질하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세제가 점점 더 복잡해졌고, 특히 양도소득세는 각종 공제와 중과 규정을 모두 고려하면 약 190여 개의 '경우의 수'가 나와 베테랑 세무사마저 상담을 꺼린다는 이유에서 비롯된 말이다.
비단 양도세 뿐만 아니라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증여세, 취득세 등 부동산 관련 세제는 이번 정부 들어 세율 등 과세기준이 여러 번 바뀌었다. 세금 제도는 가급적 단순해야 하고, 변경 후엔 가급적 오래 지속해야 한다는 대원칙이 흔들리자 정부는 점차 신뢰를 잃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정책 효과는 점차 약해졌고, 정상적인 거래마저 위축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말 각계 부동산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 정부가 가장 우선해야 할 부동산 정책(1명당 정책 우선순위 2개씩 선택)으로 40.5%가 '부동산 관련 세금제도 정비'를 선택했다.
이어 민간개발 규제 철폐(23.8%) 임대차3법 개선 또는 폐지(16.6%) 2.4대책 가속화 등 공공의 안정적 공급대책(14.3%) 기타(4.8%)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21명의 전문가 중 14명이 부동산 세금제도 정비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만큼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제안했지만, 정부와 청와대가 거부해 논란이 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방안에 대해선 응답자의 71.4%(15명)이 찬성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보완책을 전제로 조건부 찬성을 밝힌 응답자를 포함하면 90% 이상이 양도세 중과 완화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예상했다.
이 후보의 구상대로 양도세 중과를 1년간 유예하면 "급매물이 나올 것"이란 응답자는 11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었다. A 응답자는 "유예 기간을 1년 이상으로 끌면 시장 상황을 보고 최대한 늦게 처분할 가능성 때문에 단기 매물 출현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 공약 중에선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가 9명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고 이어 1주택자 세부담 완화 및 무주택자 대출규제 완화(5명) 민간주도 250만호 공급(2명) 순으로 집계됐다.
공급 방식은 민간과 공공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C 응답자는 "공공주도 공급과 함께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과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을 병행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가장 문제가 된 정책(2개 우선순위 응답)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과도한 규제'(33.3%)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민간 재개발·재건축 규제(26.2%) 임대차3법 시행(23.8%) 핀셋규제와 풍선효과(9.5%) 기타(4.8%) 순으로 조사됐다.
D 응답자는 "다주택자는 그동안 민간 임대시장에서 공급자 역할을 하며 전월세 안정화에 기여한 측면도 분명히 있었는데 현 정부는 이런 순기능을 무시하고 규제 위주로 하다보니 부작용이 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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