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내 집 마련? 8년 동안 월급 그대로 모아야 가능하다

이소은 기자 2021. 8. 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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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1억5000만원에 이르며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37% 오르면서 상승세를 키웠다. 11일 서울시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부착돼 있다. 2021.8.11/뉴스1
지난해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함에 따라 전국 자가보유 비율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거주자는 연봉 8년치, 광역시 거주자는 6년치를 모아야 내집 마련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인들은 월소득의 17% 가량을 임대료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PIR 5.5배로 전년 대비 상승…수도권 6.8배→8배 급등
13일 국토교통부가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작년 7~12월 표분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전국 5.5배(중간값 기준)로 전년 5.4배 대비 상승했다. 5.5년치의 연봉을 모아야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수도권이 전년 6.8배에서 8배로 급등했고 광역시는 5.5배→6.0배, 도지역은 3.6배→3.9배로 모든 지역이 상승했다.

중간값이 아닌 평균 집값을 적용해 계산하면 PIR은 더 높아진다. 전국은 전년 6.8배에서 7.3배로 상승했고 수도권은 9.0배→9.6배, 광역시는 6.2배→6.8배로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연수는 7.7년으로 전년 6.9년 대비 0.8년 길어졌다.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전국 16.6%(중간값 기준)로 전년(16.1%) 대비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18.6%), 광역시(15.1%)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도지역(12.7%)은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해로,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한 전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 등으로 집값과 임대료가 높아지며 PIR, RIR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가보유율 4년만 하락‥정부 "공급 충분했으나 가구분화가 원인"
자가점유율과 자가보유율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의 57.9%로 작년(58%)과 유사하지만 소폭 줄었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 50.0%→49.8%, 광역시 60.4%→60.1%로 소폭 줄었고 도지역은 68.8%→69.2%로 늘었다.

자가를 '보유'한 가구 비율도 4년 만에 하락했다. 2017년부터 61.1%→61.1%→61.2%로 증가세였으나 지난해에는 60.6%로 떨어졌다. 수도권과 광역시도 각각 54.1%→53.0%, 62.8%→62.2%로 하락했다. 다만 도지역은 71.2%→71.4%로 소폭 상승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지속적인 주택공급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의 가구 분화로 인해 자가보유율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올해 들어 공급 선행지표인 아파트 인허가·착공 실적 등이 증가하고 있고 공급대책을 통한 물량 추가공급이 예정돼있어 자가보유율은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혼부부 절반은 "자가 거주 중"…75%는 아파트 살아
특성 가구별 주거실태를 보면 신혼부부의 경우, 46.1%가 자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75.1%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등으로 신혼부부는 일반가구 및 다른 특성가구 대비 자가마련 방법 중 '신축건물 분양 및 구입' 비율이 29.8%로 높았다.

청년가구는 1인가구 비율이 61.9%로 많고 주거이동률이 82.2%로 일반 가구 및 다른 특성가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38.8%)과 아파트(33.9%)에 주로 거주하며 오피스텔 등 주택 이외의 거처(13.4%)에 거주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가구는 75.4%가 자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주거이동률은 14.7%로 낮았다. 거주주택 유형별로는 수도권에서는 아파트(50.9%)가 가장 많으나, 수도권 외에서는 단독주택(58.0%) 비율이 가장 높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줄고 1인당 주거면적 늘어
전체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6년으로 집계됐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가구는 10.6년, 임차가구는 3.2년을 거주하여 전년과 유사했으며, 지역별로는 도지역(10.0년), 광역시 등(7.4년), 수도권(6.1년) 순으로 평균 거주기간이 길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2014년 이후 5%대를 유지하다 작년에는 4.6%로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2017년 이후로 매년 증가해 작년에는 33.9㎡로 전년 대비 1㎡ 늘었다.

주택과 주거환경 만족도는 각각 3.00점, 2.97점으로 상승 추세에 있으며, 지역별로는 광역시 등에서 주택과 주거환경 만족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전체가구 중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40.6%로,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4.6%)', '전세자금 대출지원(24.5%)',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1.6%)' 등을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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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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