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의 월세화' 가속.. 전월세 거래, 40%가 월세
지난달 서울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비율이 39.5%로, 1년 전(26.8%)에 비해 거래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로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월세였다는 의미다. 부동산 보유세 증가, 주택임대차법 개정의 여파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게 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신고일 기준) 17만9537건 중 전세가 10만5906건, 월세가 7만3631건이었다. 1년 전에 비해 전세는 1.1% 줄어든 반면 월세는 10.7% 늘었다.
전세는 줄고 월세는 늘면서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율도 지난해 1월 38.3%에서 지난달 41%로 높아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는 같은 기간 26.8%에서 39.5%로 급등했다. 전세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7·10 대책을 통해 종합부동산세를 높이기로 했고, 보유세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도 매년 가파른 속도로 올리고 있다. 늘어난 세금 부담을 월세 형태로 임차인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는 집주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말 임대차법 개정에 따라 계약 기간이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 점도 집주인들이 오랜 기간 목돈이 묶이는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선진국처럼 우리도 장기적으론 전세가 사라질 수 있지만 특정 정책이 전세의 월세 전환을 부추기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서울에서만 32만가구에 달하는 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의 ‘2·4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집값 상승세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19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일주일 동안 0.14% 오르며 2주 전(0.17%)에 비해 상승 폭이 약간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로도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되고 있다. 반면 신고가(新高價)를 갈아치우는 곳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 대책의 효과는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3월 초가 돼야 판단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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